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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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20-30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간고사를 앞둔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짧게는 보름 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 등 일정을 어떻게 소화할 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1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학기가 시작되고 7-8주 차를 맞는 시점인 이달 중순부터 중간고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목원대는 현 거리두기 1.5단계에 따라 실험·실습·실기 교과의 대면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대는 학기 시작 전 대면시험 전면 실시 원칙을 세웠지만, 코로나 확산세에 맞춰 분반 시험 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 외 대부분 대학은 시험 방식에 관해 교과목별로 교수의 재량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전 서구 둔산동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검사 대상이 폭증하면서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은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강의실과 도서관 등에 학생들이 몰려 밀집도가 높을 수 밖에 없어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지역 국립대에 재학 중인 이모 씨는 "둔산동 유흥가 發 집단감염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1000명이 넘는다는데 재학생들 가운데 깜깜이 환자가 없으란 법이 없다"며 "혹시나 대면으로 중간고사를 보면 또 다른 감염사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일부에서 비대면 시험이 가져오는 각종 폐해(부정행위, 변별력 저하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해당 대학들이 고심 중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난해 비대면 시험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르면서 공정성 문제가 대두됐었다"며 "이는 곧 성적장학금을 지급할 때 변별력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전권 대학은 중간고사를 진행하는 교수들에게 비대면 시험을 권고하면서도 기존 탄탄하게 구축된 방역지침을 꾸준히 유지하기로 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본 방역과 소독에 힘쓸 예정"이라며 "20대 사이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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