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측, '카이스트-지하철역-출연연' 노선 요구
대전시 주민·학생 의견 반영해 이달 최종 노선 확정

대덕특구 순환버스 예상 노선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덕특구 순환버스 예상 노선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덕특구 순환버스가 이달 노선을 확정하고 오는 7월쯤 본격 운행된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소와 터미널·철도역 등을 경유해 교통 불편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KAIST, 특구재단 등에 따르면 순환버스 사업은 대덕특구의 교통 편의를 위해 2018년 6월부터 추진됐다. 이후 운행 방식과 노선, 차량 등의 논의가 이어졌고, 지난해 6월 특구재단과 KAIST, 대전시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협약에 따라 시는 버스제작과 운영을 지원하고, KAIST는 부지 제공, 특구재단은 무선 충전 시설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계획된 노선은 KAIST 북문 일대-연구단지종합운동장-도룡에스케이뷰아파트-대전유성소방서-유성구청-궁동-드림월드아파트-구암역-유성온천역-충남대-월평역-KAIST 북문 일대로 이어지는 17.4km 구간이다.

시는 최종 노선 확정을 위해 최근 카이스트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주민자치위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카이스트 총학생회 측은 `카이스트-출연연-지하철역` 대신 `카이스트-지하철역-출연연` 순으로 노선 변경을 건의했다. 지하철역 접근성이 좋아야 버스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주민 측에선 신성동 등 교통이 불편한 다른 지역까지 노선을 넓히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높은 주민 만족도를 위해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달 안으로 최종 노선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내달에는 무선충전시설 공사를 시작하고 버스 제작을 완료한다. 시설 완공 후에는 약 한달 간 시범 운행 후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쯤 본격 운행할 방침이다.

순환버스는 38인승 3대가 3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되며, 기점부터 종점까지 약 67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받는다. 기사 휴게시간 20분 이상을 고려해 편도로 운행된다.

차량은 KAIST가 개발한 OLEV(On-line Electric Vehicle) 전기차로 결정됐다. OLEV는 KAIST가 2010년 개발한 무선충전 자동차 기술이다. 도로 5㎝밑에 매설된 특수 전기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무선으로 공급받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큰 배터리가 필요없어 차량 가격이 감소하며, 1분만 충전해도 3km를 이동할 수 있다.

대전시 특구협력팀 관계자는 "무선충전 전기버스의 성공적 운행으로 친환경 대중교통시대를 열겠다"며 "주민과 학생이 모두 만족하는 노선 신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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