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장진웅 기자
취재2부 장진웅 기자
최근 대전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월 지역 내 한 선교회를 매개로 수백여 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최근 서구 둔산동 유흥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데 문제는 깜깜이 확진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둔산동 유흥가에 있는 감성주점 형태의 한 횟집에서 20대 여성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동일 시간대·장소에 있던 10여 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았다. 횟집에서 촉발된 감염의 고리는 인근 클럽과 감성주점까지 번졌고,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 확진자만 3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지역 방역당국에선 이와 관련한 조사 대상만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업소에 정확히 누가 언제 방문했는지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외 몇 명`으로 작성되는 출입명부 정보 때문이다. 방문자 가운데 한 명이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대표로 작성하면, 동행자들은 외 몇 명 숫자로 표기하면서 발생하는 허점인 셈이다. 초기 역학조사를 어렵게 만들면서 깜깜이 확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국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코로나19 관리를 펼쳐왔던 대전시에선 긴장감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사업장·다중이용시설에서 출입명부 작성 시 기존 대표 1명 작성에서 방문자 모두 작성으로 기본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신속한 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를 위해선 출입명부가 중요한 초기 자료지만,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전시는 또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을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대상으로 지정했다. 적절한 조치다. 이들 업소는 마스크를 쓴 채 이용하기보단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확률이 높은 곳들이다. 지역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출입명부 작성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생활방역에 `외 몇 명` 같이 편승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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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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