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합류 2년차를 맞고 있는 층남 아산FC 구단이 `부적절 선수` 영입 문제로 사방에서 비판의 목소리의 거세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이고 충남도의원·아산시의원들도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시·도 차원의 동시 감사 실시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을 정도다. 아산FC 문제는 터질 게 터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할 수 있다. 구단 스스로 내부 자정력을 보여주는 게 정도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충남도와 아산시도 구단 운영 전반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데 주저해선 안 될 것이다.

아산FC 의 지난 2월 일본 J리그 출신 선수 영입 강행이 결국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 해당 선수의 자국 리그 성적과 기량만 보면 신생 구단 입장에서 영입 유혹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선수는 일본에서 뛸 때 여성 데이트 폭력 전과자로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고 그 일로 시실상 J리그에서 퇴출되다시피 한 선수다. 그런 문제적 선수인데도 아산FC는 영입을 결정했다. 해당 선수의 위법적·비윤리적 일탈이 자국내 사건이긴 해도 그로 인한 `주홍글씨`가 한국 리그에서 뛴다고 희석되겠는가. 그렇기는커녕 국내 축구 팬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는 현실을 간과한 것은 큰 패착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특정 선수 한명에 기대어 성적 향상을 꾀하려했다면 그런 발상과 판단의 주체도 지역 축구팬 여론의 탄핵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아산FC 는 비슷한 시기에 국내 구단 소속 선수를 완전 영입했는데 이 일이 또 설상가상 형국이 됐다. 지난해 아산 FC 에 임대 이적해 시즌을 치르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친` 선수를 받아들여서다. 프로스포츠계에서 음주운전, 성범죄는 특히 치명적이어서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아산FC는 해당 선수 사건에 아랑곳하지 않고 완전 영입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중대 결격 사유를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 가볍지 않은 이유다.

시즌 성적이 중시되고 선수 개인 기량을 돈으로 사고 파는 데가 프로스포츠계라 해도 도덕적·윤리적 잣대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아산FC 관련 사태도 예외의 영역이 아니다. 명색이 시민구단이라면 부적절한 선수 진입을 막았어야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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