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 영향
대형아파트 인기 지속 전망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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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세종에서 대형 평수 아파트 선호 추세가 선명해지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큰집 한채`의 강세는 전국적인 흐름이지만 좀처럼 꺾이지 않는 대전·세종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대형 선호 경향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3월 대전지역 대형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7억 4079만 원이다.

대형 아파트는 전용면적으로 135㎡(40.8평)를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올 1월 6억 9578만 원에서 2월(7억 2097만 원) 7억 원 선으로 오른 뒤 다시 7억 원 중반대로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3월 5억 6327만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억 7752만 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전용면적 102㎡(30.8평) 초과 135㎡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도 같은 기간 4억 2026만 원에서 5억 4766만 원으로 1억 2740만 원 올랐다. 전용면적 60㎡(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억 4676만 원에서 1억 7469만 원으로 2793만 원 오르는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면적 큰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세종에서 더 도드라진다. 최근 수년 동안 3억 선에 머물던 세종의 대형 아파트는 지난해 8월 4억 700만 원으로 반등하더니 5개월 만인 올 1월(5억 267만 원) 5억 원대를 넘어서고 이어 두 달 만에 1억 원 가까이 오르며 6억 167만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평균매매가격 3억 2100만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대형 아파트 쏠림은 전국적으로도 명확하다. 지난해 3월 9억 4799만 원에서 9월(10억 730만 원) 10억 원대를 돌파했다. 올 2-3월 각각 11억 916만 원, 11억 2438만 원으로 오름세다. 대형 아파트 중심의 가격 상승 시장에서도 대전과 세종의 오름 폭이 가파른 건 두 지역 공히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한해 세종의 아파트값은 44.93% 급등했고, 대전은 18.14% 올랐다. 두 지역의 아파트는 올해 주택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정부의 2·4대책에도 변동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아파트 가격의 상승곡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을 전제로 평수와 정비례하는 자산의 증가를 누릴 수 있는 대형 아파트로 기운다는 얘기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똘똘한 집 한채를 선호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 강해지는 분위기"라며 "이왕 한채를 보유한다면 가격 상승 국면에서 보다 큰 자산 증가를 노려볼 수 있는 대형 평형으로 가는 게 시장 논리일 것이고 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으로 그런 경향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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