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 영향
대형아파트 인기 지속 전망
대형 아파트는 전용면적으로 135㎡(40.8평)를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올 1월 6억 9578만 원에서 2월(7억 2097만 원) 7억 원 선으로 오른 뒤 다시 7억 원 중반대로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3월 5억 6327만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억 7752만 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전용면적 102㎡(30.8평) 초과 135㎡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도 같은 기간 4억 2026만 원에서 5억 4766만 원으로 1억 2740만 원 올랐다. 전용면적 60㎡(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억 4676만 원에서 1억 7469만 원으로 2793만 원 오르는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면적 큰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세종에서 더 도드라진다. 최근 수년 동안 3억 선에 머물던 세종의 대형 아파트는 지난해 8월 4억 700만 원으로 반등하더니 5개월 만인 올 1월(5억 267만 원) 5억 원대를 넘어서고 이어 두 달 만에 1억 원 가까이 오르며 6억 167만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평균매매가격 3억 2100만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대형 아파트 쏠림은 전국적으로도 명확하다. 지난해 3월 9억 4799만 원에서 9월(10억 730만 원) 10억 원대를 돌파했다. 올 2-3월 각각 11억 916만 원, 11억 2438만 원으로 오름세다. 대형 아파트 중심의 가격 상승 시장에서도 대전과 세종의 오름 폭이 가파른 건 두 지역 공히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한해 세종의 아파트값은 44.93% 급등했고, 대전은 18.14% 올랐다. 두 지역의 아파트는 올해 주택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정부의 2·4대책에도 변동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아파트 가격의 상승곡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을 전제로 평수와 정비례하는 자산의 증가를 누릴 수 있는 대형 아파트로 기운다는 얘기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똘똘한 집 한채를 선호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 강해지는 분위기"라며 "이왕 한채를 보유한다면 가격 상승 국면에서 보다 큰 자산 증가를 노려볼 수 있는 대형 평형으로 가는 게 시장 논리일 것이고 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으로 그런 경향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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