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담한 부부는 남편 38세, 배우자 36세,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남편은 중소기업을 다니고 있으며 아내는 보육교사로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다. 소득은 세후 월 540만 원으로 적은 편이 아니었다. 지출은 양육비와 교육비를 포함, 한달 생활비로 300만 원, 주택담보대출 100만 원, 보장성보험 100만 원, 정기적금은 50만 원을 넣고 있다. 매달 나가는 비용의 합계는 550만 원으로 부부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다. 이 가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활비가 너무 과도하고, 대출금으로 나가는 원금과 이자도 높았으며 보장성 보험료 등 지출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가족의 현금으름이 이렇게 지속된다면 악성부채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며 앞으로 10년 후 자녀 등록금과 20년 후 노후를 위한 준비가 안 되기 때문에 미래는 더욱 암울할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지출에 대한 변화를 줘야 한다. 생활비 점검을 통해 월 10% 정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과다 지출되고 있는 보장성보험에 대한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급여의 10% 범위로 조정해야 한다. 보험 조정으로 발생한 해지환급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부분 상황하면 매달 납부하고 있는 원리금도 줄어 현재보다 저축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100만 원 정도 생긴다. 이 가정처럼 일반적인 30-40대 가정의 재무관리를 위해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지출을 합리적으로 통제하는 일이 우선이다. `급여-저축=지출`이라는 시스템을 세워야 한다. 이 시스템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활용하고 인터넷 가계부 등을 활용, 지출내역을 매일 점검·조정해야 한다. 정기지출 통장과 비정기지출 통장 등 지출 통장을 분리할 필요도 있다.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비 준비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 집 마련은 30-40대 재무관리의 토대다. 주택의 크기, 구입 시기, 대출 상황 방법 등을 고려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자녀 교육비 준비(대학교)는 단기간 준비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매달 10만 원 정도 어린이 펀드나 변액연금 등 장기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노후준비는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준비하기 어렵다. 본인 소득의 5-10% 범위 내에서 물가상승률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인 변액연금이나 연금저축펀드 등으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족의 보장성 보험도 준비해야 한다. 단, 보험은 비용이기 때문에 월 소득의 5% 이내에서 준비해야 한다. 가정의 비상예비비를 월 생활비의 3-6개월 치 정도로 준비해 놔야 한다. 30-40대 미래설계에서 합리적인 지출과 통제는 매우 중요하다.
임선규 키움에셋 대전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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