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에즈운하를 운영하지 못해 하루에 1500만 달러(약 169억 8000만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자 세계각국이 운하 재개를 위해 나섰다.

세계 각국의 도움으로 에버기븐호의 부양이 성공하면서 운하 양측 입구에 대기하던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약 369척의 수에즈 운하 통항도 재개됐다.

이처럼 대북 문제도 세계 각국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가 올해 1월 20일 취임한 지 두 달여가 되도록 대북정책을 검토만 하는 사이, 북한이 1월 말과 지난 21일, 25일 세 번에 걸쳐 미사일 시험 발사 도발을 강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북한과의 외교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절제된 반응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계속되는 핵개발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외교구상을 열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미중 간 벌어질 거대한 싸움 속에서 동맹국과 이웃국가, 또 같은 민족이자 분단국가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숙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북한도 문을 닫은 채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만을 반복할 것이고 중국도 이런 상태에서 북한을 협상장으로 불러내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성과지향적 정책에 대한 조급증을 버리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오독과 잘못된 정보가 미국의 대북 정책 리뷰에 투입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이 나서 수에즈운하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대북문제도 하루빨리 해결 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 역할론을 요구하고 한국에도 중국에 대한 태도를 집중적으로 묻게 될 것이다.

한미 양국은 더 늦기 전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정의와 목표를 분명하게 정리할 시점이다.

국민들은 북한을 압박하는 것보다는 남북대화와 평화공존을 지지한다. 국민들이 평화공존을 지지하는 것은 북한을 신뢰하거나 좋아해서는 아니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는 노력을 해보라는 것이다.

하루빨리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문재인 정부가 나서 북미 간 협상이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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