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판단·대처로 50대 남성 살려내
지역 유일 권역외상센터 역할 '톡톡'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방승호 권역외상센터장, 김갑중 교수, 문윤수 교수, 조병선 교수, 송모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전을지대병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방승호 권역외상센터장, 김갑중 교수, 문윤수 교수, 조병선 교수, 송모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전을지대병원
"피가 `철철철` 흘러넘쳤다고 하더라고요. 권역외상센터 덕분에 저는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됐습니다."

대전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빠른 판단과 대처로 전기톱 사고 환자의 소중한 목숨을 지켜내 화제다.

50대 남성 송 모 씨는 이달 중순 쯤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다 전기톱날이 튀어 오른쪽 무릎 뒤쪽을 파고드는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숲이 우거져 있어 신속한 진입에 애를 먹었고, 결국 소방헬기의 도움을 받아 대전 유일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대전을지대병원 이송이 이뤄졌다.

그 사이 송 씨는 의식이 혼미해졌고 혈압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이에 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방승호 센터장을 중심으로 외상소생실에서 송 씨의 초기소생술을 재빠르게 진행해 송 씨가 혈압 등 활력 징후를 찾도록 했다. 이어 곧바로 응급 CT 촬영을 시행해 후경골동맥이 완전히 절단돼 출혈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의료진은 재빨리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송 씨를 수술실로 옮겨 혈관외과 조병선 교수팀이 투입돼 절단된 동맥 부위에 대한 문합수술을 했고,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팀이 동시에 근육봉합술을 했다.

주치의인 외과 문윤수 교수는 "송 씨는 대량 출혈로 저혈량성 쇼크와 의식 저하까지 겪었는데, 수술 때까지 총 4000㏄에 이르는 수혈을 받아야 했다"며 "보통 성인 남성의 전체 혈액량이 평균 5000-6000㏄인 것을 감안하면 몸속에 흐르는 혈액의 약 70% 가량을 수혈받은 셈"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병원 이송이 조금이라도 지체됐다면 다리 절단뿐 아니라 과다 출혈도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상황인 셈이다. 송 씨는 수술 다음날 의식을 되찾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송 씨는 "헬기를 타고 병원에 올 수 있는 여건이 안됐더라면, 병원에 조금만 늦게 도착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면서 "의료진 한 분 한 분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방승호 센터장은 "소방본부와의 긴밀한 협업과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노력으로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의 생명을 지켜나가는 권역외상센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은 지난 2015년부터 대전 지역 유일의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이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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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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