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 아파트 전경. 사진=대전일보DB
세종 지역 아파트 전경. 사진=대전일보DB
세종지역 아파트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지만 매매가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는 연초부터 그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주 대비 0.19% 포인트 오른 145.5로 집계됐다.

매매가격 지수만 놓고보면 전국 평균(108.3)보다도 37.3 높은 수준이다. 해당 지수가 100 이상인 서울(109.4), 경기(118.2), 인천(114.2), 대전(137.6)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은 높은 매물 호가로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격차가 있는 가운데 행복도시 내 보람·도담동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전세가격은 오름세가 다소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세종의 전세가격지수는 0.11% 오른 184.9를 기록했지만 연초 이후 지수 상승폭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 1월 4일 1.78% 이후 2월 1일에는 0.89% 까지 변동률 상승폭이 줄었다. 또 3월 1일에는 전주 대비 0.17% 증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경향은 연초 극심했던 지역 전세 수급난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4일 기준 167을 기록한 세종의 전세수급지수는 매달 감소, 지난 22일 141.1까지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 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 수록 수요 우위를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 매매 시장과 임대차 시장의 성격 차이로 인해 빚어진 현상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투자 심리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세종시 아파트 공시 가격이 올라 보유세 부담이 커졌고, 때문에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월세의 경우에는 수요와 공급이 절대적"이라며 "올해 일부 지역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전월세 물량이 증가해 이전 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도 주춤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세종지역 아파트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70.68% 상승했다. 102㎡ 규모의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지난해 4억 1000만 원이었던 공시가격은 7억 2000만 원으로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해 59만 4000원이었던 보유세는 77만 3000원으로 증가하게 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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