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기준 훌쩍 넘어선 미세먼지 농도에도 학교 등교
학부모 "휴교령 없어"…시교육청 "학교에 대응요령 전달"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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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대기환경기준을 훌쩍 넘어서면서 위태로운 등굣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전국을 뿌옇게 하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교육당국이 휴교령을 내려야한다는 요구와 함께 체계적인 미세먼지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시간 평균 대전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491㎍(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을 기록했다. 이는 대기환경기준인 100㎍을 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외 충청권을 놓고 보면, 세종 363㎍, 충남 473㎍, 충북은 271㎍이다. 이날 대전 일부 지역에선 대기환경기준의 9배에 달하는 898㎍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문제는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겹치면서 최악의 교육환경에도 이렇다 할 대처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같은 시간 기준 대전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2㎍을 보였다.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인 35㎍을 훌쩍 넘는 수치다. 세종은 32㎍, 충남 58㎍, 충북은 36㎍을 기록했다. 여기에 충청권엔 황사 위기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학부모 A 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800㎍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선 별다른 휴교령 조치가 없이 등교가 강행되고 있다"며 "새벽부터 기준치를 넘어 500㎍을 기록했음에도 학생들은 어김없이 학교에 등교해야 했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측으로부터 내려온 알림은 마스크 착용이 전부"라며 "학생들은 뿌연 공기 앞에 연신 기침을 하고 있는데, 교육기관의 무대처가 학생들을 미세먼지의 위협으로 몰아넣고 있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높아지는 미세먼지 농도에 일선 학교에 대응 요령을 전달했지만, 크고 작은 민원을 일일이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를 지속적으로 가동하는 동시에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환기를 시키라는 내용을 학교에 전달했다"며 "휴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있는 반면 돌봄 등의 어려움이 있는 학부모들도 많아 있는 등 모든 요구를 수용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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