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우 대전종로학원 국어강사
노경우 대전종로학원 국어강사
수능 국어 `언어와 매체`에서 문법 문제는 `보기`에 기대 푼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기본적인 문법 사항을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문법 기본 개념 숙지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아무리 수능문제가 `Know-how`가 아니라 `Know-where`를 묻는 문제로 바뀌어 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이나 기본 배경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풀기가 어렵다. 다음은 2021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13번 문제이다. 보기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용언의 `규칙 활용`과 `불규칙 활용`을 바로 묻고 있다. `언어와 매체`에서 보기가 없는 문제는 기본적인 문법 사항을 알지 못하면 문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근 수능은 `얼마나 알고 있냐`가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고 있냐`를 묻는 추세로 바뀌고 있지만, 이는 문법 문제에서만은 예외다. 하지만 문법 문제는 문제 은행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들이 얼굴만 바뀌어서 기본에 충실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문법 공부를 한번 하고 나면 나올 문제가 예상되므로 다 맞힐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해서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는 것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 노경우 대전종로학원 국어강사

Q. ⓐ~ⓔ는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친 것이다. 고치는 과정에서 해당 단어에 적용된 용언 활용의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예쁘- + -어도 → 예뻐도

② ⓑ: 푸르- + -어 → 푸르러

③ ⓒ: 살- + -니 → 사니

④ ⓓ: 동그랗- + -아 → 동그래

⑤ ⓔ: 긋- + -은 → 그은

이 문제의 정답은 ②번이다. `거르- + -어서 → 걸러서`는 어간이 바뀌는 `르 불규칙 활용`에 해당하지만, `푸르- + -어 → 푸르러`는 어미가 바뀌는 `러 불규칙 활용`에 해당한다.

오답들을 살펴보면, ①번은 `담그- + -아 → 담가`, `예쁘- + -어도 → 예뻐도`는 둘 다 `ㅡ 탈락`에 해당하는 `규칙 활용`이다. 특히 `담그다`는 `담구다`가 맞는 표현으로 잘못 알고 `담구- + -어 → 담궈`로 잘못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맞는 말은 `담그다`고 활용형은 `담그- + -아`에서 `ㅡ 탈락`이 일어나 `담가`다. 이와 비슷하게 일상에서 잘못 쓰이기 쉬운 단어가 `잠구다`, `치루다`인데, `잠그다`, `치르다`가 맞는 표현이다. 이들은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었`과 결합해 `잠구- + -었- +다 → 잠궜다`, `치루- + -었- +다 → 치뤘다`로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어감상 더 잘 잠그고 더 잘 치른 느낌이 들지만 틀린 표현이며 `잠갔다`, `치렀다`로 표현해야 한다. 이처럼, 평소 잘못 사용이 많이 되고 있는 단어들은 수능에서 출제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평소 바른 언어 표현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③번은 `갈- + -(으)ㄴ → 간`과 `살- + -니 → 사니`는 둘 다 `ㄹ 탈락`에 해당하는 `규칙활용`이고 ④번은 `하얗- + -았던 → 하얬던`, `동그랗- + -아 → 동그래`는 둘 다 어간과 어미가 모두 바뀌는 `ㅎ 불규칙 활용`에 해당한다. 한편 ⑤번은 `젓- + -어 → 저어`, `긋- + -은 → 그은`은 둘 다 어간이 바뀌는 `ㅅ 불규칙 활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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