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규 대전시 학원연합회 입시분과협의회장
강홍규 대전시 학원연합회 입시분과협의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오고 전국에 벚꽃이 만개했다. 사람들이 상춘을 느낄 때 고등학생들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을 보면서 좌절을 맛보고 희망을 꿈꾼다. 올해부터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수능시험의 변화를 반영해 문제가 출제 됐다. 2022년 대입전형의 변화와 이에 대한 입시를 전망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먼저 서울대(30%), 연·고대(40%), 한양대(40.1%) 등 16개 서울 소재 대학이 모집정원 대비 정시모집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 이번 수능에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국어, 수학, 직탐에서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고 대학별로 수능에서 선택 과목을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이과계열로 진학하는 경우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충남대, 부산대 등) 포함 56개 대학은 수학에서 미적분·기하 중 택 1을 해야 한다. 탐구영역에서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총 17개 과목(사회 9개, 과학 8개) 중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과계열 서울소재 대학 및 지방거점국립대등 전국 62개 대학은 과학탐구 8개 중 두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이번 입시부터 적성고사가 폐지되고 가천대와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논술고사를 도입한다. 제2 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변경되고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하되 과목 특성에 맞춰 간접연계로 전환한다.

지난 2년간 수험생 수가 11만 명 감소했다. 올해는 고3 재학생이 1만 4000여 명 정도 증가하지만 N수생(졸업생)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2년 수능 예상 응시 인원은 42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난해 결시율은 11.7%로 전년 대비 3% 증가해 1994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재수생 비율은 42만 1000명의 29.9%인 12만 6000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국어 76점, 수학 74점)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국어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도 24점을 차지하고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과목도 26점이므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국어와 수학의 선택 과목과 탐구 선택 과목의 유·불리 문제는 응시 집단의 수준이나 난이도릍 사전에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험생 수 감소와 서울 소재 대학들의 정시 비중 확대는 2022년 입시의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수도권 대학들은 정부 지침과 지명도를 앞세워 정시 비중을 40%까지 확대해도 우수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과 수도귄 대학의 정·수시 비율의 양극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들은 우수한 내신을 무기로 수시에서 적극적으로 소신 지원하고 혹시 떨어지더라도 정시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21년 정시에서 지방 대학의 정시 경쟁률은 3대1을 못 넘기거나 턱걸이 했을 정도로 낮았다. 따라서 2022년 입시에서도 지방대는 신입생 확보를 위해 수시 비율을 전년과 동일하게 하거나 소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하위권 학생은 수시에서 승부를 보는 것도 하나의 전락이라고 할 수 있다. 강홍규 대전시 학원연합회 입시분과협의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