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엠블럼.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엠블럼.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쓴 한화 이글스가 정규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해 꼴찌 추락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기존 멤버들을 대거 교체하고 용병 기용과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한화의 시범경기 상승세가 첫 번째 주목 대상이다. 28일까지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5승1패의 기록을 세웠다.

한화이글스는 이날 대전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를 상대로 노시환이 투런포를 가동하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유장혁(중견수)-하주석(유격수)-힐리(1루수)-노시환(3루수)-임종찬(우익수)-장운호(지명타자)-최재훈(포수)-최인호(좌익수)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김민우를 선발투수로 내보낸 한화는 5회까지 한점도 주지 않고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한화의 집중력이 빛났다. 6회 초 전준우의 타격이 유격수쪽으로 깊게 빠지면서 안타로 기록될 뻔 했지만, 하주석이 공을 캐치한 후 한 바퀴 돌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1루로 가볍게 아웃처리했다,

이후 6회 말 드디어 한화의 선취점이 나왔다. 노시환이 박진형의 변화구를 받아 치면서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2대 0 리드를 잡았다. 노시환은 시범경기에서만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팬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했다.

7회 초에도 한화의 명품수비는 계속됐다. 최재훈이 마차도의 높게 뜬 공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아웃처리를 시키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한화쪽으로 넘어왔다.

이에 앞서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의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 호투와 5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노시환의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앞세워 6-5로 이겼다.

박정현과 허관회, 최인호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한 뒤 김태균과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안영명 등 `왕년 고참`들을 뒤로 하고 신인과 용병 위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체질 개선과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면서 시범경기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운드도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14경기 뿐인 카펜터는 최근 2게임 내리 8삼진을 잡는 위력투를 보였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6-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69개를 터뜨린 우타 거포 라이온 힐리(29) 또한 부진했던 한화 타선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본 경기에 앞서 상대 구단의 잠재력과 승률 등을 점쳐볼 수 있는 시범경기. 지난해 수식어로 붙었던 `만년 꼴찌`를 멍에를 벗고 상위권 도약으로 보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장중식·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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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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