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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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학교 급식의 축산물 식재료 공급 방식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납품 업체 간 불합리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영세업체들은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일부 업체에 대부분의 공급 물량이 쏠리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8일 시 공공급식지원센터(급식센터)에 따르면 이달부터 학교급식 축산물 식재료 납품 방식이 `권역별 방식`에서 `학교 선택제`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급식센터가 각 학교의 축산 식재료 납품업체를 배정해준 반면, 앞으로는 학교가 각자의 상황에 맞는 납품업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 영세 축산물 납품업체들은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학교 선택제가 당초 취지와 달리 `최저가 입찰제`로 변질돼 저가 가격 경쟁이 가능한 업체 2곳에 이달 식재료 발주 물량의 70% 이상이 쏠렸다는 것. 이들 업체는 학교 급식이 공공성을 지닌 점을 고려해 무리한 가격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축산물 가격 표준제`를 도입하거나 권역별 방식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영세 축산물 납품업체 관계자 A씨는 "학교 선택제가 실시되며 대부분의 학교가 최저가 업체에 발주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발주 물량이 없는 나머지 업체들은 경영상 존폐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급식센터는 불합리한 경쟁을 막기 위해 공신력 있는 가격 표준제를 도입하거나 기존 권역별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급식센터는 기존 권역별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급식센터가 납품처를 `배정`해 주는 권역별 방식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 식재료에 대한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부작용이 지속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급식센터는 학교 선택제가 최저가 입찰제로 변질된 점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급식센터 관계자는 "권역별 방식을 시행하며 학교 영양교사로부터 식재료 품질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간담회와 회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공급 방식을 변경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 물량 쏠림에 대해서는 "현재 적정 가격수준을 유지토록 하는 가격 표준제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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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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