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김진숙 대전시약사회 약학한약이사
김진숙 대전시약사회 약학한약이사
요즈음 약국에서 환자를 대할 때 가장 많이 문의를 받는 제품은 단연 오메가-3다. 90대 어르신이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달라고 할 때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오메가-3를 꺼낼 정도이니 이제 온 국민의 건강기능식품이 된 듯하다.

인터넷에도 TV 건강 채널에서도 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스스로에게 맞는 양질의 제대로 된 정보를 선별해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메가-3는 분자 구조에 따라 TG, EE, rTG 형으로 나뉜다. 먼저 1세대 TG형은 글리세롤이라는 뼈대에 불포화지방산 1개와 포화지방산 2개가 붙어있는 형태로 자연의 형태와 유사해 흡수율은 높지만, 그 속의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2세대 EE형은 글리세롤이 아닌 에탄올에 불포화지방산만 붙인 형태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은 높아졌지만, 에탄올을 뼈대로 세우는 과정에서 자연상태의 1세대보다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요새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이 바로 3세대 rTG 오메가-3다. 글리세롤을 뼈대로 불포화지방산을 3개 붙인 형태이다. 글리세롤을 사용함으로써 자연의 형태와 유사하게 흡수율을 높이고 불포화지방산을 3개로 함량도 높인 제품이다. rTG 오메가의 경우도 화학 용매인 핵산을 이용해 추출한 제품과 저온에서 압착해서 추출하는 제품 등이 있으니 구매 시 가급적 자연 상태의 오메가-3를 전문가와 상의해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rTG오메가-3는 크게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뉘게 된다. 동물성 오메가의 경우는 주로 작은 생선에서 추출하게 되고 식물성의 경우는 들깨나 조류에서 추출하게 된다. 중금속의 위험이 걱정되는 분들이라면 식물성 rTG 오메가가 매력적이나 오메가-3 중 가장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대면으로 상품을 구입하기보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때는 제품의 함량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모든 허가받은 건강기능식품은 성분 함량표라는 것을 제품 뒷면에 기재하게 돼 있다.

간혹 앞면 하단에 쓰여 있는 `1200㎎*90캡슐`이라는 문구를 보고 오메가-3의 함량이 1200㎎이라고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1200㎎은 제품 한 캡슐의 무게가 1200㎎이라는 것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캡슐 안에 오메가-3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비타민D, 비타민E 등등 많은 혼합물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뒷면의 성분 함량표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표를 보면 오메가-3 라고 기재돼 있지 않다. EPA와 DHA의 함량 혹은 총합이 나와 있는데, 두 성분을 합해서 오메가-3라고 부른다. 보통 EPA는 혈행에 관련되고 DHA는 두뇌, 눈 등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두 성분의 합, 즉 오메가-3의 함량은 통상 1000㎎ 이상이 돼야 좋다. 이때 꼭 주의할 사항이 있다. 성분표에 보면 표 상단에 `1캡슐당`, `1일 복용량`, `2캡슐당` 등으로 표기가 돼 있는데, 이를 자세히 보지 않고 1캡슐당으로 함량을 생각한다면 기대했던 오메가-3의 복용량에 못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일 복용량 1000㎎이라 쓰여 있다면, 하루 3번 1알씩 먹어야 하는 제품인지 하루 1번 먹는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3번 복용의 경우 1일 복용량은 1000㎎을 충족할지라도 한 알의 실제 오메가-3양은 400㎎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때 앞면의 1캡슐 무게와 오메가-3의 함량 차이가 크다면 순도가 높지 않은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캡슐의 크기가 너무 커서 목 넘김이 쉽지 않은 분들의 경우 일부러 작은 사이즈의 제품을 구해 여러 번 복용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때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순도가 높은 제품인지 확인 후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

오메가-3는 진통제나 감기약처럼 짧게 복용하는 제품이 아닌 몇 년에 걸쳐 복용해야 하는 건강기능식품인 만큼, 전문가와 상의해 내 몸에 맞는 좋은 제품으로 선택하길 바란다.

김진숙 대전시약사회 약학한약이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