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줄고 비대면 수업에 거리두기 연장까지 '삼중고'
5인 이상 집합금지 완화 요구 목소리 곳곳서

27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남대 인근 상권 모습. 학생들의 인적이 끊긴 채 간판만 밝게 빛나고 있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27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남대 인근 상권 모습. 학생들의 인적이 끊긴 채 간판만 밝게 빛나고 있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벚꽃이 피면 학생들이 학교에 찾아오지 않을까 했는데 반갑지 않은 비만 내리고, 손님이 없어 더 이상 버티기가 힘겹네요."

어느덧 새학기가 시작한 지도 한 달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27일 찾은 한남대 상권엔 적막감만이 가득했다. 주말을 맞아 학과·동아리 모임 등 친목을 다지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야 하는 예년과 달리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만 엿보일뿐 가게를 찾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남대가 25명 이하의 소규모 강좌에만 대면수업을, 그 외의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동네를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전언이다.

대덕구 오정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 씨는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바로 귀가하는 분위기라 상권은 한적하기만 하다"라며 "예전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는데 지금은 하루에 커피 10잔조차 팔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종강 전에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처가 풀리는 것에 한 가닥 희망을 내걸었지만 다시금 내달 11일까지 현 거리두기 단계가 연장되면서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한남대 인근에서 고깃집을 하고 있는 김모 씨는 "예전 같았으면 가게를 통째로 빌려 모임을 하는 대학생으로 가득찼을텐데 지금은 단체손님 예약이 불가능하니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거리두기까지 연장되니 매출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건 불보듯 뻔하며 다음 달 월세도 내기 힘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교 신입생 미달사태 또한 재학생 의존도가 높았던 대학 상권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재대 인근 원룸촌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윤모 씨는 "개강이 시작되면서 새로 터전을 잡은 신입생들로 생필품이나 조리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길 기대했는데 지금은 재고만 가득하다"며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학교에도 오지 않고 신입생까지 줄어 동네에 있던 대학생 주민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서구 도마동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안 그래도 온라인 수업으로 원룸을 이용하던 재학생도 사라졌는데 신입생까지 미달이니 새로 원룸을 계약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며 "지하철이 뚫리지 않은 배재대 쪽 상권은 대학생들이 먹여 살렸다고 보면 되는데 그 학생들이 없으니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라고 토로했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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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남대 인근 상권 모습. 학생들의 인적이 끊긴 채 간판만 밝게 빛나고 있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27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남대 인근 상권 모습. 학생들의 인적이 끊긴 채 간판만 밝게 빛나고 있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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