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3승 1패, 기존 선수들 '세대교체' 효과
용병선수들 투·타 맹활약...올 경기 다크호스 부상

27일 우천으로 취소된 한화 대 kt 와의 경기가 열렸던 대전구장.  사진=연합뉴스
27일 우천으로 취소된 한화 대 kt 와의 경기가 열렸던 대전구장. 사진=연합뉴스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쓴 한화 이글스의 날갯짓에 KBO 전 구단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꼴찌 추락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기존 멤버들을 대거 교체하고 용병 기용과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한화의 시범경기 상승세가 첫 번째 주목 대상이다. 한화는 지난 28일 kt를 안방으로 불러 3회 초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지만 우천 관계로 경기 자체가 취소됐다.

이에 앞서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의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 호투와 5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노시환의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앞세워 6-5로 이겼다.

전날 kt를 상대로 5-12로 대패하면서 3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이날은 달랐다. 상대 마운드를 압도하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에서 4승1패(27일 현재)의 승률을 기록했다.

박정현과 허관회, 최인호, 유장혁, 장운호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한 뒤 김태균과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안영명 등 `왕년 고참`들을 뒤로 하고 신인과 용병 위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체질 개선과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면서 시범경기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해주고 있다"는 한마디로 달라진 한화 분위기를 전했다.

신인들과 함께 돋보이는 것은 마운드. 메이저리그 경험은 14경기 뿐인 카펜터는 최근 2게임 내리 8삼진을 잡는 위력투를 보였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6-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카펜더는 "올 시즌에는 모두의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해 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69개를 터뜨린 우타 거포 라이온 힐리(29) 또한 부진했던 한화 타선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힐리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나와 윤명준의 126km 커브를 잡아 당겨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가 3-2로 역전하는 한방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 홈런이었다.

힐리 스스로도 "내가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다"며 "커리어에서 장타력을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본 경기에 앞서 상대 구단의 잠재력과 승률 등을 점쳐볼 수 있는 시범경기. 지난해 수식어로 붙었던 `만년 꼴찌`를 멍에를 벗고 상위권 도약으로 보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경기는 2회 말이 끝난 뒤 중단됐다. 한화 선발로 나선 닉 킹험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 역시 2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장중식·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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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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