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랩센트럴 후보지 선정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대전이 유치 총력전 모드에 돌입했다. 알다시피 랩센트럴(LabCentral)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바이오 창업 지원·육성공간이다. 한국형 바이오 랩센트럴은 이를 벤치마킹해 탄생된 2000억 원 규모의 국책 프로젝트다. 최대 관건은 후보지 선정인데 대전(대덕), 인천(송도) 등이 사활을 걸다시피 하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은 이번 랩센트럴 유치를 위해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를 다른 도시에 빼았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에 하나 이 공모 사업에 실패하면 대전의 바이오 벤처 생태계에 미치게 될 내상을 가늠하기 어렵다. 2년 전 지정된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가 무색해 질 수 있는 노릇이다. 그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어떤 경우에도 한국형 바이오 랩센트럴을 대전이 품도록 해야 한다. 그간 대전은 발 빠른 준비성을 보여온 데다 관련 인프라 측면에서 타 지역을 압도해온 게 사실이다. 우선 1세대 바이오기업부터 신진 바이오기업까지 300여 개 이상이 협회를 결성해 자생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또 KAIST,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 인프라 및 인재 풀은 어디서도 넘볼 수 없는 강점으로 꼽힌다.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을지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과 인체유래물은행을 공동 운영키로 하는 등 병원과의 연계성도 상당히 강화됐다. 이 정도 바이오 분야 자산과 수준이면 바이오벤처에 특화된 인프라 구축 1위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것이다. 과학기술계 인사들도 대전을 랩센트럴 적지로 규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령 전체 바이오분야 해외기술이전 점유율을 보면 대전 대덕 바이오벤처에서 65%가 나오는 현실이며 이를 IPO(주식 공개 상장) 성공률로 따지면 1위라고 한다.

이런 대전에다 한국형 랩센트럴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정책 판단이 될 것이다. 다른 도시에도 나름의 장점과 부대 환경 면에서 어필되는 점이 없지 않아 경합 양상은 띨 수 있지만 본원적으로 대전의 과학도시 브랜드 파워를 제치기는 힘들다고 봐야 맞다. 다만 이기는 씨움을 할 것인지는 대전의 정치·행정 역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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