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이번 랩센트럴 유치를 위해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를 다른 도시에 빼았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에 하나 이 공모 사업에 실패하면 대전의 바이오 벤처 생태계에 미치게 될 내상을 가늠하기 어렵다. 2년 전 지정된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가 무색해 질 수 있는 노릇이다. 그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어떤 경우에도 한국형 바이오 랩센트럴을 대전이 품도록 해야 한다. 그간 대전은 발 빠른 준비성을 보여온 데다 관련 인프라 측면에서 타 지역을 압도해온 게 사실이다. 우선 1세대 바이오기업부터 신진 바이오기업까지 300여 개 이상이 협회를 결성해 자생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또 KAIST,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 인프라 및 인재 풀은 어디서도 넘볼 수 없는 강점으로 꼽힌다.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을지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과 인체유래물은행을 공동 운영키로 하는 등 병원과의 연계성도 상당히 강화됐다. 이 정도 바이오 분야 자산과 수준이면 바이오벤처에 특화된 인프라 구축 1위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것이다. 과학기술계 인사들도 대전을 랩센트럴 적지로 규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령 전체 바이오분야 해외기술이전 점유율을 보면 대전 대덕 바이오벤처에서 65%가 나오는 현실이며 이를 IPO(주식 공개 상장) 성공률로 따지면 1위라고 한다.
이런 대전에다 한국형 랩센트럴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정책 판단이 될 것이다. 다른 도시에도 나름의 장점과 부대 환경 면에서 어필되는 점이 없지 않아 경합 양상은 띨 수 있지만 본원적으로 대전의 과학도시 브랜드 파워를 제치기는 힘들다고 봐야 맞다. 다만 이기는 씨움을 할 것인지는 대전의 정치·행정 역량에 달렸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