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K-바이오 랩센트럴·도시鐵 1호선 연결 집중
충남, 섬진흥원 유치·세종, 지역균형 뉴딜사례 발굴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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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광역시도가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대규모 국책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대전에서는 자치단체와 대덕특구가 연계 바이오 산업의 생태계를 주도할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충남에서는 한국섬진흥원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와 함께 세종에서는 대전 등 인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을 점찍었다.

25일 정부 각 부처에 따르면 한국형 바이오 랩센트럴(LabCentral) 유치를 향한 대전과 인천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대전이 2019년 보스턴 현장 탐방을 시작으로 가장 먼저 유치에 뛰어든 가운데 인천 송도가 후발주자로 맹추격하면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르면 내달 말이나 5월쯤 랩센트럴 후보지 공모를 할 예정이다. 예산 규모는 2000억-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랩센트럴은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 소재한 세계 최고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지원 기관이다. 창업자들에게 공동 실험실과 고가의 연구 장비를 제공하고, 관련 사업 지원과 투자 연계가 가능해 바이오 클러스터 핵심 기관으로 불린다.

대전은 바이오벤처 간 자생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한국형 랩센트럴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3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고, 26개 정부 출연연구원, 카이스트, 대학병원 등이 직접돼 있어 랩센트럴이 성공하기 위한 요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은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랩센트럴은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을 담당하는 곳"이라며 "스타트업 벤처 기업을 육성하는 랩센트럴 본래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세종연결 사업은 대전시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 정부 주도 국책 사업이다. 대전을 포함해 충청권 4개 시·도가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의 선결 조건으로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담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세종시와 협업해 내놓은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정부에 제출, 긍정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충남에서는 홍성군과 보령시가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나섰다. 한국섬진흥원은 국내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충남을 포함해 전국 9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국섬진흥원은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 407억 원, 부가가치효과 274억 원, 취업유발효과 279명이 예상되는 기관이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방문해 수도권 전철 연장과 서해선 복선전철 등으로 홍성이 수도권과 1시간 생활권임을 강조하고, 세종시와의 교통망과 충남혁신도시와의 행정 연계성 등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행정안전부의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사업은 한국판 뉴딜사업과 정합성이 높은 창의적 지역균형 뉴딜 사례 발굴하는 것이 핵심으로, 시는 공모사업을 통해 그간 지역에서 추진돼오던 특화 사업이 `뉴딜`로 전환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총 300억 원(광역 30억·기초 10억 원)의 지원금이 특별교부된다. 세종시는 지역 대표 분야인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분야를 중점적으로 발굴해 경쟁 지방자치단체에 맞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들 사업의 유치를 위해 정치권의 공조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정치권이 랩센트럴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태는 양상"이라며 "2019년 스타트업 파크에서 인천에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성직·김용언·천재상·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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