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동매운실비김치·명랑식당·성심당, 온라인 주문 한 번이면 전국 어디서든 집 현관문 앞까지 배송

지역 유명 맛집들이 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로 영업구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역 음식점들이 배달앱뿐 아니라 자체 온라인 주문 사이트를 운영, 전국 택배 배송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 온라인 매출이 신장되면서 지역 맛집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완조리 식품 또는 밀키트(Meal Kit) 형태로 전국 택배에 나서는 지역 음식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선화동소머리해장국은 2004년 식당 문을 연 데 이어 2018년 김치만을 판매하는 선화동매운실비김치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선 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매운 김치를 온라인으로 주문, 제주도나 해외를 포함해 전국 어디서든 받아볼 수 있다. 사이트를 개설한지 약 3년이 됐지만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식당 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설명이다. 선화동매운실비김치 관계자는 "코로나 전에는 주말에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1000명은 넘었는데, 코로나로 영업시간도 줄어들고 해서 오프라인 매출은 좀 줄었었다"며 "반면 온라인 김치 주문은 코로나 이후 두 배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크게 논란이 됐던 중국의 김치 절임 동영상 때문에 주문이 더 폭주하고 있다"며 "주문이 가장 많을 땐 하루에만 3-5t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화동매운실비김치는 향후 전국 택배 배송서비스에 소머리곰탕과 수육도 포함할 계획이다.

1974년 동구 삼성동에 자리 잡은 명랑식당은 2006년부터 온라인으로 육개장 판매를 시작했다. 명랑식당이 만든 사이트에선 조리가 다 돼 있어 소비자는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이 판매된다. 식품인 만큼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배송에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명랑식당 관계자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우후죽순 생겨난 오픈마켓(인터넷 장터) 흐름에 따라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개설 후 4-5년이 지나서야 온라인 매출이 살아났다"며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식당 매출을 넘어선 것도 그때였다"고 귀띔했다. 명랑식당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식당 매출은 감소한 데 비해 온라인은 50%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지역 대표 빵집 성심당은 6-7년 전 자체 온라인 사이트에서 빵을 판매해온 데 이어 이달 초 새롭게 밀키트 판매를 시작했다. 성심당이 운영하는 음식 브랜드 테라스키친과 플라잉팬, 삐아또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돈까스와 새우튀김, 샐러드, 파스타 등이 그 종류다. 상할 가능성이 있는 음식은 대전지역에만 배송되고, 그 외 식품은 전국 배송이 가능하다. 당일 오후 3시 전까지 주문하면 이튿날까지 전달되는 형식이다. 성심당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밥키트 등을 준비해 이달 초부터 온라인 주문·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주문 건수가 많이 차면 주문이 마감되기도 한다"고 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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