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남교육청 갤러리 `이음`에서 `류춘자 개인전-시간속으로` 오픈식이 열린 가운데 류춘자 화가가 김지철 교육감 등 갤러리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계교 기자
24일 충남교육청 갤러리 `이음`에서 `류춘자 개인전-시간속으로` 오픈식이 열린 가운데 류춘자 화가가 김지철 교육감 등 갤러리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계교 기자
화가는 자신의 `열정`을 화폭에 담으려 했다. 그것도 학교, 집, 여행지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골라 꾹꾹 열정을 눌러 담았다. 그의 붓, 때론 칼끝에 발라진 물감은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거쳐 전시실에 걸렸다.

서산서림초등학교 류춘자 교장의 두 번째 개인전인 `시간속으로`가 24일 충남교육청 갤러리 `이음`에서 전시를 알렸다. 수채화와 유화 작품 17점을 골라 5월 14일까지 갤러리들을 기다린다.

류 교장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그 당시 힘든 시간을 보낼 때라 마음의 치유를 하기 위해 시작한 게 그림이란다. 우연한 기회에 스승인 고연희 화가를 만나 기법 등 많은 것을 배웠고, 어느 하나에 꽂히면 몰두하는 성격 탓(?)에 스펀지처럼 스승의 가르침이 몸에 녹아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2015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입선을 하는 등 유수의 전국대회에서 인정받으면서 나만을 위한 그림이 아닌 남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

그가 가장 많이 그린 그림은 맨드라미다. 그림을 배운 후 1년에 5-6작품씩 그려 만들어낸 작품 60여점 중 20여점이 맨드라미다. 붉게 올라와 화려한 모습을 한 맨드라미 모습이 `열정`을 닮았단다. 가을의 마지막 서리를 맞은 맨드라미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다.

그는 "시골집 뒤란의 장독대 주변에 숨어 있다가 어느 날 숨겨진 열정이 피어나는 것이 맨드라미라 생각을 했다"며 "처음에는 예뻐서 맨드라미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열정을 좋아하는 저를 닮은 것 같아 수년째 애착을 가지고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시회의 주제인 `시간속으로`을 빼 닮은 같은 이름의 제목 `시간속으로`를 추천한다. 남편과 여행을 하다 어느 영화세트장에서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옮겼다. 여러 켤레의 신발과 시계가 겹쳐진 모습이 많은 생각을 낳는다.

이외에도 장미, 개심사 왕벚꽃, 추녀 밑 옥수수 꾸러미, 팔봉산 우럭바위, 만선을 꿈꾸는 어선 등도 그가 공들여 갤러리들에게 내놓은 작품이다.

그는 "직업이 교사이다 보니 퇴근 후나 휴일에 그림을 그려왔는데, 작품 하나당 많게는 4-5개월이 걸릴 때도 있었다"며 "올해 8월이면 정든 교직을 마감하지만 퇴임 후 아담한 화실을 하나 만들어 이제,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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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충남교육청 갤러리 `이음`에서 `류춘자 개인전-시간속으로` 오픈식이 열린 가운데 류춘자 화가가 김지철 교육감 등 갤러리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계교 기자
24일 충남교육청 갤러리 `이음`에서 `류춘자 개인전-시간속으로` 오픈식이 열린 가운데 류춘자 화가가 김지철 교육감 등 갤러리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계교 기자
류춘자 화가 작품 `시간속으로`사진=류춘자 화가 제공
류춘자 화가 작품 `시간속으로`사진=류춘자 화가 제공
류춘자 화가 작품 `만추`사진=류춘자 화가 제공
류춘자 화가 작품 `만추`사진=류춘자 화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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