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삼성의 유일한 해외 파운드리 공장이다. 이 공장은 올 초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전기와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 `셧다운`상태다. 직접적인 피해액만 4000억 원이 넘어섰고 최종 피해액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삼성으로써는 반도체가 `슈퍼싸이클`로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이 절정이었을 때 전세계 대부분의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기록적인 손해를 봤고, 특히 자동차산업은 이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현재도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경제대국 중 유일하게 한국의 공장들만 원활하게 돌아갔다. 그만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OECD국가 중 손에 꼽힐 정도 적게 받았다. 앞서 언급한 삼성 오스틴 공장과 코로나19 인한 전세계 공장들의 `셧다운`에서 중요한 교훈을 찾아야 한다.

지금 전세계에서 생산환경이 가장 좋은 곳은 한국이다. 특히 반도체 등 고부가치 산업은 더더욱 한국은 매력적인 곳이다.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기와 풍부한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은 많은 반도체 공장이 있지만 전기와 물이 부족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고부가치 산업에 적합한 우수한 공학도도 연간 수만 명씩 배출된다. 또 언제가 다가올 재난에 대한 리스크도 함께 줄일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은 자국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이 한발짝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대한 자본과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진격하는 강대국을 맞서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함께 공격적인 생산이 가능한 국내에 공장을 신·증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 기업의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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