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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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이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름 폭은 미세하게 줄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양호한 정주여건을 내세우는 이른바 `대장아파트`와 개발호재를 만난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며 가격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15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0.35% 올랐다. 정부의 2·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주부터 5주 동안 0.40%대 상승선을 유지하다 3월 둘째주(0.38%) 들어 오름 폭이 줄었다. 그럼에도 대전의 집값 상승률은 경기(0.37%), 인천(0.36%), 대구(0.35%)와 함께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아파트 시세를 견인하는 대장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2월 크로바아파트(서구 둔산동) 전용면적 164.95㎡ 두 채가 나란히 19억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17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석 달만에 1억 2000만 원 웃돈이 붙어 손바뀜한 셈이다. 또 유성구 상대동 트리풀시티(전용면적 148.32㎡)는 지난해 7월 14억 9800만 원에 팔렸으나 올 2월 무려 2억여 원 많은 17억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개발 이슈가 있는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서구 만년동 일원 아파트는 오는 8월 개점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유성구 도룡동) 호재를 맞았다. 행정구역상 구(區)는 다르지만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1996년 준공된 강변아파트(〃 127.71㎡)는 2월 두건이 거래됐는데 각각 7억 9500만 원에 이어 8억 2000만 원으로 최고가 매매됐다. 소형 평형대인 초원아파트(〃 59.8㎡) 역시 올 1월 3억 원 초반이던 매매가가 이달 들어 3억 9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전 최초로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서구 둔산동 국화아파트와 녹원아파트 가격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억-5억 원 선을 맴돌던 국화신동아(〃 92.35㎡)는 연말부터 5억 원대를 굳혔고 올 1월 5억 9700만 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인접한 녹원아파트(〃 84.6㎡)는 4억 초·중반대에서 이달 5억 4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4대책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선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지만 대전은 아직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며 "대규모 유통시설 오픈이나 아파트 리모델링 등 개발 호재로 당분간 대전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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