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움츠렸던 지난 시간을 또 다른 활력들을 찾으려는 상춘객으로 관광지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원지 곳곳이 차량의 꼬리를 무는 바람에 진입도로가 극심한 체증을 빚는가 하면 주차장이 만차를 이뤄 주차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4인 이하의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즐기는 모습이 코로나19의 일상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가 일상화가 되었다.

관광이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지역을 찾아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대상이 관광 자원이고,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관광 산업이라 한다.

지역 단체장은 정부로부터 보조금, 교부세 등의 예산으로 단기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관광산업 시설물에 투자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설물 유지관리와 관광객 편의를 위한 명분으로 반복적인 예산이 투입된다.

투자 대비 성공 보다는 예산 낭비의 낮은 성적표를 받는 지자체가 대부분이다.

관광지의 관광자원은 지역주민 스스로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진정한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다.

지역주민조차 긍지를 갖지 않은 지역의 시설, 특산물, 명승지 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외지인들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관광자원 개발은 지역주민 스스로가 자랑할 수 있는 물건, 음식, 이벤트 등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성공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게 성공한 관광 컨텐츠의 따라하기식 눈속임으로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질 못한다.

최근 논산시 신풍리 탑정호에 158억 원을 들여 동양최대 길이 600m, 폭 2.2m로 출렁다리가 드러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청양군은 2009년 특산물 구기자와 고추를 형상화한 높이 16m, 총길이 207m인 스릴만점 천장호 출렁다리로 전망대와 칠갑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졌다.

금산군은 제원면 원골인근에 토지매입비와 설치비 등 60억 원을 투입,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출렁다리 건설을 추진하려 한다.

금산군자연휴양림에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설치한 출렁다리는 관광객이 찾지 않는 다리로 남아 있어 자칫 흉물로 남을 위기에 처해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물 설치와 관리, 유지비용은 필요하다.

생색 내기용 시설물의 유지관리에 대한 비용은 주민의 몫으로 남아 지방제정을 악화하는 악순환을 남길 뿐이다.

따라 하기식 관광개발보다 지역의 색깔에 맞는 차별화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절실히 필요할 때다.

겉과 속이 다르며 허세를 부린다는 `양두구육` 사자성어처럼 중장기 계획 없는 행정의 안이함으로 인해 주민 혜택이 아닌 개발업자의 주머니 채워주는 일이 없길 기대해 본다. 길효근 지방부 금산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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