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부치키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학장
하미드 부치키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학장
최근의 환경 변화는 대전의 국제화에도 도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호엔 글로벌 역량의 향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학장으로 2년간 한국에 근무하면서 한국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과 학창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제화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은 세계 64개국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마치 UN과 같은 학교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교수들, 그리고 최근엔 세계적인 석학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접하고 있다.

교육의 국제화는 한국 학생들이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반대로 외국학생들을 한국으로 받아 들여 한국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글로벌화된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국제화의 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교육과 체험의 장이 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의 활동도 대전의 국제화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공간으로, 대전의 발전 방향은 현재 한국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대학의 양적 팽창과 학령인구의 감소라는 모순된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의 모집 정원은 55만 명인데 2021년 입학을 위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9만 명에 불과하며 이 추세는 향후 몇 년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엔 40만 명 수준이라는 어두운 미래 예측이 있는데, 대전도 이러한 환경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외국 학생들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대학의 시설과 교수진을 활용할 수 있고 또한 같이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도 교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엔 한국의 위상이 높지 않아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최근엔 석·박사 과정에 외국인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전은 연구의 중심지며 카이스트 및 유수한 대학들이 이러한 외국 학생들을 수용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국제화를 위해 대전은 세계적인 국제행사인 2022년 UCLG 행사 유치 및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발족 등 지역발전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 하기 위해선 인적자원의 확보가 중요하며 해외의 인재들을 영입해 교육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가 추구하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솔브릿지엔 국제화를 선도하는 동아리가 있어 수년 전부터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국제적인 토론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격적을 거뒀고 지역의 국제적인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얼마 전 대전도시철도 공사에서 솔브릿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11명을 공사의 국제화를 돕기 위한 명예 대사로 임명하고 2개월간에 걸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각국의 문화의 차이에 따른 인식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었고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이 공사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다양성을 잘 포용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의 발전에 좋은 촉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UCLG 등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덕 과학단지 및 지역사회의 요구에 적응 부응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교육 시스템에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 강화에 따른 온라인 교육 시스템의 발전도 이의 한 예며 이를 잘 활용하면 외국인 학생 유치의 공간적 제약도 극복할 수 있고 외국학생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환경의 변화를 슬기롭게 받아들이고 대전의 강점을 잘 살려 명실상부한 국제화 도시로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의 대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최창준 센터장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하미드 부치키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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