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이면을 담은 영화 '모리타니안'
20년 전 충격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탄생한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재판을 원하는 한 남자! 테러리스트인가, 무고한 피해자인가

영국 BBC 드라마 `셜록`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이미테이션 게임` 등 여러 필모그래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할리우드 대표 배우 조디 포스터의 생생한 연기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영화 `모리타니안`

모리타니안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각색, 9.11 테러 발생 후 모리타니에서 체포된 슬라히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인 슬라히(타하르 라힘)은 9.11 테러 직후,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서쪽 모리타니에 있는 집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방문했지만 테러의 주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기소는 물론, 재판도 없이 6년 동안 수용소에 수감됐다. 슬라히는 70일에 이르는 시간 동안 육체적·정신적으로 끔찍한 고문과 협박을 당하고 거짓 자백을 유도당한 상태다. 그런 슬라히의 무죄를 주장하는 낸시(조디 포스터)라는 변호사가 나타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냉정하고 완고하기로 소문난 군검찰관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강력한 증거들을 내밀며 유죄를 확신하고 낸시와 대립한다. 낸시와 그의 동료 테리(쉐일린 우들리)는 국가 기밀을 이유로 은폐된 진실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면서도 점점 진실에 다가간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직접 제작까지 참여한 이 영화는 그가 완성된 시나리오 초안을 보고 카우치 중령을 직접 연기하고 싶다고 출연까지 결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타하르 라힘 역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모하메드 울드 슬라히를 직접 만나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이를 연기로 담았다. 조디 포스터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실제로 상도 거머쥐면서 다시 한번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색상, 작품상, 촬영상, 남우주연상에 후보에 올랐다.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으로 아직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9.11 테러 사건.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유민주주의를 이끄는 미국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낸 영화 모리타니안은 정의를 쫓는 인물들로 9.11테러의 뒷면을 조명하며 은폐된 희생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주에는 영화 `아이카`가 개봉한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모스크바로 온 20대 이주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러시아 영화다. 그 외 한국 공포영화 최면, 로맨스 영화 와일드 마운틴 타임이 극장을 찾는다.

11주차 박스오피스 (집계기간 2021.03.15.~2021.03.21.)

1. 미나리

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3.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4, 모리타니안

5. 소울

6.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7,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8. 리스타트

9.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

10. 중경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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