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국제PEN한국본부 김용재 이사장                                   사진=국제PEN한국본부 제공
신임 사)국제PEN한국본부 김용재 이사장 사진=국제PEN한국본부 제공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을 맡게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충청권 최초의 학생 민주운동인 `3·8 민주의거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김용재 회장이 오는 25일 사)국제PEN한국본부 제36대 이사장에 취임한다. 사)국제PEN한국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5시 천도교대교당 강당에서 이사장 이·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PEN은 1921년 영국에서 설립된 국제문학단체다. 현재 145개국에 154개 본부를 두고 있다. 문학을 통한 평화활동과 언론 및 표현의 자유, 투옥작가들에 대한 석방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펜한국본부는 1954년에 창립됐으며, 세계PEN총회(1970년, 1988년, 2012년)를 3차례나 개최했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해 한글 문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2018년에는 [PEN번역원]을 설립해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에 지역 출신이 취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신임 김 이사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한 뒤 충남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전대학교 영문과 교수, 교수협의회 회장, 문과대학장, 대학원장, 미국 USC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시인이자 영문학가, 번역가로서 평생 문학을 위해 몸 바쳐 왔다. 2002년 제17차 세계시인대회(태국) 한국대표, 2004년 제18차 세계시인대회(미국) 한국대표 등 10여 차례에 걸쳐 국제대회에 참가해 주제발표를 하는 등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헌신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으로는 시집 12권. 영역 및 영문시집 5권, 산문집 등 40여 권을 저술했다. 3·8 민주 의거 관련 등도 출판하며, 한국현대시인상, 국제계관시인상 등도 수상했다.

김 이사장의 꿈은 한국 문학이 국제 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그는 국제 대학의 한국어 수요를 견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중국·베트남 등 대학에서 한국어과 및 한국어 강좌 등이 운영되는 만큼 이를 발판 삼아 국내 문학을 널리 알리자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중국과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과와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면서 우리 한글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통로를 통해 우리 문학을 알리는 구조적. 체계적 발판이 마련되면 세계 문학으로의 도약하는 그 날이 가까워질 것"이라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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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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