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 주말 휴관…커피전문점·스터디카페로 발길 돌릴 수밖에
방역 인력 확충 어려운 지역 대학가 "시험기간엔 확대 운영할 것"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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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문모(25·여) 씨는 최근 고시 공부를 위해 대학교 도서관을 찾았지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해당 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실이 주말 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현 상황 속에서 지역 대학들이 도서관 주말 운영에 따른 방역인력 확충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대학생들은 대학 인근 커피전문점이나 스터디카페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중앙도서관은 대부분 주말 휴관에 들어갔다.

충남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말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열람실과 자료실의 주말 운영을 중지하고 있다. 한밭대 도서관도 이번 1학기 동안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탄력적 운영 지침을 내리고 평일에만 개방을 하고 있다. 배재대는 열람실을 기존 연중무휴 24시간으로 운영했지만 온라인 수업기간 중 주말엔 휴관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타 사립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주말 또는 일요일에 휴관하며 도서관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충남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이모(28) 씨는 "평일엔 직장에 다니고 있어 도서관을 주말에만 찾을 수 있는데, 주말 휴관 지침 때문에 아직 도서관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며 "주말에도 방역 지침에 맞춰 도서관을 개방하면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주말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게 된 학생들은 대학가 인근 커피전문점과 스터디카페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취업난으로 인해 주말에도 학습의 끈을 놓지 못하는 학생들에겐 당연하게도 도서관이 아닌 카페 등에서의 시설 이용비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방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대학생 김모 씨는 "학과 공부와 공무원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데, 주말마다 도서관 대신 스터디카페에 다니고 있다"며 "하루에 1만 원 정도 하는 스터디카페에 다니려니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도 선뜻 도서관 주말 운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다. 대전 A 대학 관계자는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재 평일엔 각 학교 건물마다 방역인력이 배치돼있다"면서도 "주말까지 도서관을 열게 되면 추가 방역 비용과 인건비가 들어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일부 대학들의 경우,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한시적으로 운영기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B 대학 관계자는 "시험기간엔 주말을 포함, 24시간 개방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 공간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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