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읍에 있는 충남 유일 공립 전문대인 충남도립대의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 연도별 취업률 상승세가 증명한다. 지난 1998년 개교 이래 연평균 40명대 공직 부분 취업 성적을 낸 대학이 충남도립대다. 이 기록마저 성에 안 찼던지 최근 3년 지표를 보면 스스로 기록을 깨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8년에 62명을 찍은 데 이어 다음해에는 숫자를 68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74명으로 끌어올리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어제 밝힌 최근 3년간 대학정보공시 취업 현황 분석 결과도 충남도립대의 지역내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 요컨대 이 대학 졸업생 10명 중 5명 이상이 충남 지역에 취업해 둥지를 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충남에 한정하면 50%와 52%대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대전·세종까지 포함하면 60%대로 수직 상승효과를 시현했다. 충남도립대 졸업생들이 충청권 전역에서 전체 취업률과 점유율을 견인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이런 지표에 비추어 보면 충남도립대를 전국 7개 도립 공립대의 선두주자로 평가하는 데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충남도립대가 공직 취업에 특화된 대학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견고해지다 보니 대입 수험생들에게는 인기 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다수의 4년제 지방 사립대들의 경우 입시정원 미달 사태라는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충남도립대 입시 경쟁률은 치솟았다. 올해 정시 및 수시 1·2차 12개 학과별 지원자 경쟁률은 다른 대학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부족하지 않다. 가령 정시 경쟁률 (정원내) 3.9대 1도 높은 수치인데 수시 2차 때는 9.7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각 학과별 정원 미달은 남의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충남도립대가 지자체 재정 지원을 받고 있어 비교적 재정난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충남도립대의 경쟁력은 취업률에서 나오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학제·학과 분포나 대학 사이즈가 비슷해도 대학의 성취 지수는 제각각이다. 충남도립대에 취업 명문 타이틀을 부여할 만한 주된 이유로 모든 역량을 취업에 맞춘 확실한 방향성을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청의 공직·공공기관 분야 취업 문이 자꾸 팽창하는 것도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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