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율 70%대, 지난달 첫 접종 90% 넘는 것과 대조
기저질환, 부작용 부담, 고령층 접종 기피 현상

충청권 4개 시·도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오는 23일부터 실시되는 가운데, 접종 동의율이 앞선 첫 접종 당시 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알려진 상황에서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대상자들의 접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지자체에 따르면 요양병원·시설 등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23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대전과 세종의 접종 동의율을 파악한 결과 지난달 첫 접종 당시 보다 동의율이 급감했다.

대전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65세 이상 대상자 1만 1953명 중 73.2%인 8748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시설별로는 요양병원 6647명 중 4663명(70.2%), 요양시설 5306명 중 4085명(77.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첫 백신 접종 동의율(93.7%) 견줘 2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당시 동의율을 시설별로 구분하면 요양병원 92.3%, 요양시설 95.8%에 달했다.

세종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지역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1100명 중 806명(73%)이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작된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 708명 중 667명(94%)이 접종에 동의한 것과 대비된다. 시는 65세 이상 대상자는 오는 24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충북은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2만 5424명 중 85.3%(2만1699명)가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요양병원 입소자 등 1분기 대상자 중 94.7%가 접종에 동의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최근 AZ 백신 접종 뒤 숨지거나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나오면서 접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4월 1일부터 2분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1만 6226명이 접종 대상으로 분류된 충남의 접종 동의율은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일제 접종 동의율은 요양병원 94.9%(9336명 중 8860명), 고위험집단시설 97%(6309명 중 6093명)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65세 이상 고령 노인과 입원 환자들이 접종 대상인 탓에,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일부 반영됐다"며 낮아진 동의율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이상반응에 대한 투명한 설명 등을 충분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신은 이날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전국 각 요양병원으로 전달된다.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다음날인 23일부터 만 65세 이상 입원자·종사자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한다. 요양시설은 일주일 뒤인 오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성직·김용언·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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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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