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중등 교사 선발인원 4분의 1 수준으로 '뚝'
줄어드는 교사에 교·사대 학생과 사범 대학 '비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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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됐던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임용문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단에 설 수 있는 교사의 수도 줄고 있는 것이다. 교직을 꿈꾸는 학생과 함께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 대학 측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대전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 선발인원은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초등 교사는 2017년 80명, 2018년 60명, 2019년 36명, 지난해 30명, 올해 20명으로 5년동안 4분의 1로 뚝 떨어졌다. 중등 교사(교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모집인원은 152명, 176명, 125명, 112명, 57명으로 5년새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정부는 교원 수급 조정에 나선 상태다. 교육부의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안)에 따르면 2018년 559만 명의 학생수는 2030년에 초등은 15%(41만 명), 중등은 24%(69만 명) 감소해 449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반영해 신규채용 규모를 감축하되 그 폭과 속도를 점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며 "초등교원 선발인원 급감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고 교·사대 재학생 등 예비교원 및 교·사대 진학을 준비하는 중·고교생에게 예측 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정부가 교원 수급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 수 조정에 따라 교직의 꿈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 한 사범 대학 재학생 A모 씨는 "점차 교사 임용의 문이 좁아져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학원 강사로 생활비를 벌며 임용을 준비하곤 있지만 막막하기만 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학의 걱정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전 한 사범 대학 관계자는 "교사 수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사범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교대 졸업생의 수도권·대도시 응시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대학의 학생 수 감소는 대학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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