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수능 탐구 표준점수 그대로 반영
자연계열에서 동일 과목 I, Ⅱ 허용 않는 대학 늘어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바뀐 수능에 따른 입시전략을 두고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대학별 수능 과목 선택에 따른 세부적인 제한 조건과 수험생들이 수학·탐구 영역 선택 시 유의할 사항을 짚어본다.

먼저 서울대는 정시 수능 탐구 과목 점수에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서울대는 2005학년도 수능부터 2021학년도 수능까지 탐구 과목만큼은 과목별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완화하기 위해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해왔다. 하지만 2022학년도 대입 정시부터는 탐구 과목도 국어, 수학과 마찬가지로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키로 했다.

과목별 난이도와 수험생들의 성적 분포에 따라 만점자 표준점수 등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인문·자연계열 모두 과목선택 시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절대적인 선택 조건은 없지만 상위권 수험생 선택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응시자가 많거나 난이도가 높은 과목, 지원자 수준이 낮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한국지리, 윤리와사상, 생활과윤리 등이, 과학탐구에서는 Ⅱ과목 선택이 필요한 조건에서 지구과학I과 생명과학II, 생명과학I과 지구과학II, 화학I과 생명과학II·지구과학II, 물리I과 지구과학II·생명과학II 등이 선택 가능하다.

올해 대입 정시 수능에서는 과탐 선택 시 동일 과목 I, II를 허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크게 늘었다. 2021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자연계열 과학탐구 과목 선택 시 지정 제한이 있던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대입 수능 자연계열에서 동일 과목 I, Ⅱ를 허용하지 않는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를 포함해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연세대 미래 의예과, 울산대 의예과 등 포함)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를 제외하면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은 물리학I, 화학I, 생명과학I, 지구과학I 등 4과목 중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이번 입시부터 동일 과목 I, Ⅱ 제한이 적용되므로 이들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반면 한양대는 과탐 선택에 따른 제한은 없지만 Ⅱ과목 선택시 3%의 가산점이 부여되고, 서울시립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은 과탐 선택 시 제한은 없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은 미적분·기하, 탐구는 과탐을 선택한 대학들이 2021학년도 대입 정시보다 늘었다. 국민대 자연계열을 보면 2021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수학은 가·나형, 탐구는 과탐을 반영해 수학 나형과 과탐 지원이 가능했는데, 2022학년도 대입 정시부터는 수학은 미적분·기하, 탐구는 과탐을 지정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서울 주요 대학들, 지방 거점 국립대 대부분은 자연계열,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계열은 수학은 미적분·기하, 탐구는 과탐을 지정하고 있으므로 자연계열 중위권 이상 수험생들은 이러한 과목 선택이 불가피하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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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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