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인력 확충·원격수업 질적 향상 등 지적 목소리
교육부, 방역인력 추가 배치 등 대안 마련 움직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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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교생들이 등굣길에 나선지 보름 가량이 지난 가운데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활하지 않은 원격수업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증가한 업무 가중에 교사들의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발표한 `새학년 문제점 진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방역 및 밀집도 해소 관련, 정규 교원을 확충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등교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방역인력 확충과 교원 업무 정상화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교사들이 코로나19로 증가한 업무와 돌봄까지 맡으며 원격·대면 수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과 교재연구 등에 필요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대덕구 한 초등교사는 "실시간 수업 자체가 대면 수업보다 학생 지도에 어려울뿐더러 처리해야 할 업무는 더 늘었다"며 "그 와중에 시스템 오류까지 나니 출석 관리도 힘들고 학부모가 제기하는 불만에 대해서도 일일이 대응하는 것조차 힘에 겨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오류가 잇따르고 있는 EBS 온라인클래스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교사들이 이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 사용률 조사 결과를 보면, e학습터(45.4%)에 이어 EBS 온라인클래스(30.2%)의 이용 비중이 높았다. 다만 0-5점까지 선택한 만족도 결과에선 화상수업 기능(2.23점), 학습 관리(2.33점), 메뉴 편리성(2.32점) 등 다수의 부분에서 다른 플랫폼에 비해 EBS 온라인클래스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시스템을 재구조화하고 기능을 고도화했다던 온라인클래스에 불만족한 교사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운영 현황 점검 결과와 향후 지원계획`에 따르면 학교 현장의 방역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세 번째 주까지 약 4만 3529명의 방역 인력을 배치하고 특수학생들을 위한 방역·생활지도 보조인력 3445명을 추가 배치하기 위한 협의에 나섰다. 또 EBS 온라인클래스의 불편사항에 대해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 오류를 해결하고 이달 내 기능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학교 현장과의 지속적인 불협화음으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교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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