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환 관저초 교장
고세환 관저초 교장
유명인들의 연이은 학교폭력 미투로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배구에서 시작된 미투가 야구, 축구에 이어 연예계까지 중요한 뉴스거리가 돼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한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야 할 학창 시절이 어느 누군가에겐 지우지 못할 상처와 고통으로 뒤덮여 평생의 트라우마로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라질 법도 한 학창 시절의 학교폭력은 성인이 된 후에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미래를 삼켜버리는 올가미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현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학교폭력예방법의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이므로 가해자가 학생이 아닌 경우에도 필요시 피해 학생에 대해 보호조치를 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과거에는 물리적 폭력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더불어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이라고 불리는 사이버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불링`은 메일, 메신저, 휴대전화, SNS,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특정인을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로, 주로 SNS 채팅에서 발생한다.

학생들에게 SNS는 재미있고 즐거운 소통의 창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SNS에서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자칫 대화의 흐름이 친구를 모함·비방하는 쪽으로 흘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학교폭력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요즘엔 더욱 더 사이버불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

학교폭력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사소한 괴롭힘이나 장난이 학교폭력이 될 수 있고, 피해 학생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피해 학생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거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았다면 단 한 번의 행동만으로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해 학생의 철없던 시절 장난으로 기억될지 모르는 학교폭력이 피해 학생에게는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고통과 상처로 깊게 남는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어린 시절의 학교생활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도록 학교·가정·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세환 관저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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