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식물을 들여도 괜찮을까요? (시그마북스 / 사카이노 유스케 지음 / 윤은혜 옮김 / 228쪽 / 1만 6000원)

어린 시절 학교 숙제 때문에 혹은 마음에 드는 식물을 키우고 싶어 구매했지만 왠지 모르게 시름시름 시들다 죽었던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이는 대부분 그 식물과 집안 환경이 맞지 않고, 식물의 특성에 맞게 관리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햇빛을 꼭 봐야 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햇빛이 없어도 되는 식물도 있다. 물을 자주 흠뻑 줘야 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했다간 금방 시들어버리는 식물도 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하면서 코로나블루(코로나+우울증을 일컫는 신조어)를 극복하기 위해 반려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식물은 기르고 싶지만 어떤 방법으로 할지 궁금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집 환경에 따라 적합한 식물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점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일례로 그림을 거는 것처럼 식물을 벽에 걸 수도 있다. 난초와 고사리, 에어플랜트 등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식물은 투수성과 보수성, 통기성 등이 있는 소재로 착생해서 자랄 수 있다.

이와 함께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기초지식뿐만 아니라 어디에 둘지 집안 인테리어 부분까지 조언한다. 또, 박쥐란과 에어플랜트 등 최근 유행을 끌고 있는 그린인테리어에 중심이 될 만한 식물 64종을 엄선해 소개하며, 키우는 데 있어 어떤 환경에서 관리는 어떻게 할지 유형별로 일러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통풍`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식물의 활동 중 하나인 증산에는 공기의 흐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벌레가 생기기 쉽고 흙에 곰팡이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결국 식물을 잘 기르기 위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두고 자연 바람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이상적이다. 만약 외출 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선풍기로 바람을 만들어 주는 등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 저자는 책 속에 다양한 레이아웃 이미지와 일러스트로 감각적인 편집을 통해 잡지와 식물도감이 합쳐진 볼거리를 선사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저자는 초보자도 알기 쉽게 어떤 식물이 내게 어울리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새로운 물건을 들이고 인테리어를 바꿔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면 내 라이프스타일과 집안 환경에 맞는 식물을 반려식물로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