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 편집부 차장
최원 편집부 차장
역주행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찻길에서 다른 차량들이 달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달림`이다.

요즘에는 이와 같은 의미를 부여해 역주행 송(발매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끄는 노래)이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다.

음원 역주행의 시초는 걸그룹 EXID의 대표곡이자 음원 역주행의 사례를 얘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곡인 2014년 발표된 `위아래`다. 데뷔 3년 차인 2014년 8월 발매 후 음원차트 상위권엔 오르지 못했고 방송활동을 정리하며 그룹의 지속 여부까지 고민하게 되었지만 그해 10월, 멤버 유튜브에 멤버 하니가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직접 찍은 직캠 영상이 올라왔고 인기를 끌게 된다. 음원차트에서 12월에 결국 1위를 차지한다. 지상파에서 EXID가 1위를 한 건 데뷔 이후 1058일 만이었다.

최근에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4년 전 발매한 `롤린`이 음원차트에서도 순위가 급상승했고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 14일 방송된 SBS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데뷔 첫 1위를 했다.

이처럼 `롤린`의 역주행 사례는 좋은 콘텐츠는 언제든 재발견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로 인해 음악 콘텐츠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끼리 경쟁하던 시대가 아닌 신구 콘텐츠가 동시에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Z세대는 일방적으로 소개해주는 문화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발견한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

음악·예능 방송 PD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음악계도 마케팅의 다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음악계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것에만 치중해 개발을 하는 것보다 이미 개발되어 있는 기술이나 콘텐츠를 소비자들 취향을 잘 파악해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최원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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