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물, 도시 이미지 직접적으로 표현
단순한 기술 강조는 획일적 물리공간 불과
설계부터 시민의견 듣고 지역 특성 살리길

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스마트 시티의 기술이나 서비스는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문제와 시민의 요구를 수행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도시 CCTV모니터링이나 112·119 서비스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도시의 거리에서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선 공공시설물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공간의 매력적인 요소를 만들고 더 나아가 도시의 브랜드와 특성을 보여 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공공디자인,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은 기능적이거나 심미적 대상으로 계획되고 그 쓰임에 따라 설치돼 왔다. 스마트 시티의 공공디자인은 공간의 문제를 개선하는 기술에 새로운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으로 시민의 요구를 수용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공시설물은 한번 설치되면 대부분 오랜 세월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 도시의 거리는 그 도시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시설물 하나하나가 그 도시의 미적 가치를 눈으로 먼저 확인시키는 대상이 된다. 따라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세심하게 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부터 우리는 버스를 이용할 때 도착시간과 같은 정보를 이미 버스 정류장에서 알 수 있게 됐다. 버스 쉘터에서 제공해주는 정보를 통해 본인의 버스 도착시간과 경로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온라인 서비스로도 제공된다. 다만 공공시설물의 설치에 있어 공간적 디자인과 정보의 보임 즉, 가시성이나 가독성과 관련된 시각적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 `정보가 잘 보이는가?`, `색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등과 같은 GUI 개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술 즉, IOT기술이 탑재된 공공디자인 시설물은 시민과 상호작용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시설이라 함은 설치의 비용과 제작이 수월하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처음부터 시민의 요구나 의견을 반영하고 수정될 수 있음을 감안하고 계획돼야 한다. 기술은 이 부분을 해결해 줄 여러 가지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피드백을 고려한다면 시설물 설계부터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공공디자인 시설물을 통한 스마트서비스들은 도시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물리적 시설물로, 이를 통해 미래적이고 바람직한 공공디자인의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 도시민만의 목소리와 요구가 반영돼 도시의 지역적 특징을 살리고 도시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공공디자인으로 역할을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도시내의 공감, 참여와 공유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공공디자인을 미적 디자인의 가이드로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시티 서비스의 역할을 부여해 가이드로 전개해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강조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디자인 시설물은 시간이 지나면 획일적이고 특성없는 물리적 공간들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도시의 매력적인 요소를 부각하고 가꿔나가야 하는 것도 도시가치를 높이는 일이며 공공디자인의 가이드나 새로운 계획을 전개해 나가야 함은 분명하다.

공공디자인에 있어 도시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시민들의 눈높이는 시간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변모하고 제공할 수 있는 정보 혹은 콘텐츠의 차별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한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도시 거리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는 현재, 그 보여주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의 수준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 보다 제공되는 정보의 효율과 효과, 그리고 활용에 대해 고민해 주길 바란다. 도시에서 보여주는 미디어의 기술을 뽐내는 것 보다 여기서 도시민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정보나 질적 콘텐츠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시민이 원하는 기술과 정보 그리고 디자인이 더해져 도시가 구성돼 공공이익과 가치가 생성되는 공공디자인의 가이드가 필요하다. 안세윤 한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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