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25개 정부 출연연구기관중에서 두 달째 6개 출연연 기관장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아 과기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기관장 미선임 출연연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4개 기관이 대덕특구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2곳은 경기권에 본원을 두고 있다. 이들 6개 출연연의 경우 기관장 임기가 지난 1월 만료됨에 따라 각 기관별 원장 후보자가 3 배수까지 추려진 상태다.

기관 수장이 부재한 출연연이라면 조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구성원들 사기 진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어디 그뿐이겠나. 원장 업무 공백이 길어질수록 해당 출연연을 넘어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역량 약화가 초래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사실 출연연 기관장 교체시기만 되면 기관장 선임 문제로 몸살 앓기를 반복해왔다. 자질과 능력, 기관 운영 비전 등을 겸비한 적격자가 밀려나면서 내부 진통과 갈등이 일으킨 경우도 적지 않았고 그 뒤에는 `낙하산 인사`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할 것이다. 기관별 특성과 사정은 다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기관장 선임 지연을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대덕특구내 4개 기관 등을 비롯해 6개 기관 수장 선임 작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피치 못할 사유가 없다면 이달중으로 공석을 메우는 게 맞다고 본다. 이는 임혜숙 NST 새 이사장 리더십이 달린 문제기이도 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사장 업무에 돌입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사정은 있지만 출연연별로 원장 후보자들이 추려져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출연연 기관장 선임은 NST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 결정되는 구조다. 근간 정기이사회 개최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런 일정이 잡혀 있으면 잔여 출연연 기관장 인사를 전향적으로 매듭짓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정기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가면 가분간 결론이 나게 될 것이다. 다소 여의치 않은 사정이 있더라도 이것저것 다 잰다거나 외부 눈치를 살피는 식의 태도와 결별하면 길은 열리게 된다. 출연연들이 집적돼 있는 대덕특구는 과학기술 요람이다. 기관장 선임 문제로 대덕 이미지를 구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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