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고개·대동오거리 경사로 등 고질적인 상습정체 구간
인근 상인 "지금도 출·퇴근시간 그런데…트램 들어서면 심화" 우려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중구 대흥동 테미삼거리에서 보문산 공원으로 향하는 구간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박우경 기자.
지난 15일 오후 2시쯤 중구 대흥동 테미삼거리에서 보문산 공원으로 향하는 구간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박우경 기자.
"30여 년 간 테미고개 옆에서 장사를 했는데 이 구간이 막히지 않는 날은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고개 인근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박모씨는 오랫동안 시도, 때도 없이 일상이 되어 버린 상습 정체 문제를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테미고개는 경사가 급하다 보니 눈이나 비가 많은 날에는 사고도 잦았다"며 "대전시가 트램을 운영하기 전에 사고방지와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이 대책은 지하화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중구 대흥동 충남대병원 네거리-테미 삼거리-보문산 공원 오거리는 차량 정체로 혼잡을 빚고 있었다. 이 세 구간을 잇는 충무로는 왕복 6차선 도로지만 양쪽 도로 모두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할 뿐이었다.

특히 테미 삼거리-보문산 오거리로 향하는 2km 구간은 차량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길게 줄지어 있을 뿐이었다.

오후 3시쯤 방문한 동구 대동 대동역 오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구간은 동대전로와 계족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합류하는 구간인데, 많은 차량들이 신호 대기를 위해 길게 늘어 서 있었다. 특히 유성과 서구 방향에서 동구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차량은 직진 신호에 따라 대동역 오거리-동대전로(자양동)로 향했는데, 해당 구간 차선이 편도 2차선으로 좁은 탓에 합류 과정에서 일부 차량은 경음기를 울리는 등 혼잡을 빚는 구간이었다.

강모(54)씨는 "일터가 동구에 있어 대동오거리 구간을 자주 통과하는데 출·퇴근 시간에는 너무 막혀, 신호를 최소 4-5번은 기다려야 비로소 진입할 수 있다"며 "트램이 들어오면 한 차선을 내줘야 할 텐데 그렇게 되면 혼잡하다 못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램 설치 전 대동오거리-자양동 방면 도로를 확충하는 것이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트램이 일부 차선을 차지하는 만큼 교통 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오로지 시민들에게 대중 교통 이용을 독려해 교통 체증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트램이라는 방식 자체가 기존의 도로 위에 레일을 설치해 운행하는 방식이다보니 지하철이나 고가 방식에 비해 교통체증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유렵 등 트램을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입하는 도시의 사례를 보면, 승용차 등의 교통량을 줄이는 수단으로 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신설되는 동대전로 우회도로 등을 이용하면 교통량이 분산되고, 승용차 운전자 일부가 트램을 이용하면 극심한 교통정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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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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