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대전 유성구는 최근 공신력 있는 기관이 주관한 2021년 기초자치단체 지속지수 평가에서 인구 30만 이상 50만 미만 지자체 42곳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평가방식은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사회책임 이행 수준과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주민의 삶의 질과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여건 및 책임을 점수로 환산했다. 유성구는 1000점 만점에 709.67점을 획득했다. 전국 광역·기초지자체를 통틀어 총점이 700점 이상인 곳은 10개소 정도에 불과했다.

유성구의 지속지수 1위는 2020년 성과만 봐도 자격이 충분하다. 지난해 한국지방자치 경쟁력 비수도권 자치구 1위, 국민행복지수 대전·충청권 1위(전국 시·군·구 6위), 대한민국 SNS대상 최우수상, 대한민국 IT서비스 공공부문 혁신대상, 온천관광거점 조성사업 선정, 전국 유일 과학문화도시 선정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가 차곡차곡 쌓여 지속지수 1위라는 평가로 귀결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유성구만의 우수한 교육·과학·문화·관광 인프라와 구민의 선진 시민 의식이 큰 힘이 됐다. 교통, 자연환경, 공동체, 복지, 주택, 인구, 재정, 온실가스 등을 종합 분석해 미래 전망을 제시한 도시의 지속가능 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으로 따지면 종합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한때 번성했던 도시가 어느 순간 사람이 떠나고 흉물화된 공동화 현상에 골머리를 앓는 곳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성의 미래 설계를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이번에 받은 지속가능지수 1위 성적표는 더욱 분발하라는 과업지시서라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개 지속가능도시의 조건으로 △교통시스템의 유동성 확보 △탄소제로 등 에너지 정책 △다양성(공동체) 공존 등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할뿐더러 디테일한 시스템이 실효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무엇보다 단기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지속가능을 추구하는 공동체 구성원의 의지와 동의가 중요하다.

요즘 많은 나라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그린·블루수소` 양산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에너지 빈곤국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단다.

이들 가운데 영원히 오일달러에 파묻혀 부귀영화를 누릴 것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언젠가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나라살림이 거덜 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선제적으로 반응해 `그레이 수소` 산업에 명운을 걸었다고 한다. 석유 이후 세대의 지속가능성을 수소경제로 이어가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유성구도 지속지수 1위에 만족해선 안된다. 항구적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그린수소`와 같은 새롭고 강력한 생명줄을 찾아내야 하고 이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

요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유성만의 자치분권과 공동체지원 사업도 지속가능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공동체회복을 위한 주민총회가 열리다 보면 의제는 자연스럽게 우리 고장의 지속가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돼 있다.

육아품앗이를 활성화해 대대손손 살 만한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대학의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R&D를 지역경제에 안착시키는 노력이 지속가능에 먼저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지구촌은 `인류문명의 지속가능성`이란 의제 아래 치열한 담론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성구도 지속가능 도시모델이 되기 위해 구민과 함께 현재 추진중인 주민참여 플랫폼에 박차를 가하는 등 마을공동체 사업추진에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이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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