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국토연구원 서민호 연구위원, 아주대학교 염병수 교수,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 [대전시 제공]
(왼쪽부터)국토연구원 서민호 연구위원, 아주대학교 염병수 교수,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 [대전시 제공]
전문가들은 대전 트램의 운영 효율화와 안정적인 추진과 관련, 면밀한 설계와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초 무가선 방식이 일부 가선으로 변경된 점에 대해서는 서둘러 첫 삽을 뜨려는 `성과주의`를 버릴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아주대 염병수 교수는 `트램 운영효율화·안전성 확보방안`에 대해 도시기능과 공존하는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대전시가 주최한 관련 세미나에서 "트램 노선은 접근성과 이동성, 효율성을 우선 반영해야 한다"며 "이 중 효율성은 수송비용, 환경, 에너지효과, 신뢰성 등을 담보해야 얻어낼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염 교수는 정거장과 노선 기울기, 최소곡선 반경을 감안해 구조물을 최소화 할 것과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성 등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도시재생 수단으로서 트램 가치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연구원 서민호 연구위원은 "대전의 대표 원도심인 동구·중구는 대부분 트램 노선 주변에 분포했다"며 "트램을 활용해 쇠퇴 지역의 물리적 정비와 생활·복지·산업 기능 강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위원은 이어 "트램 도입에 도시재생을 패키지로 결합하는 방식이 유용하다"며 "대전 도시기본계획 2030에서 구분된 지역 6개 생활권에 거점을 육성, 트램 노선과 연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보문생활권은 환승·생활거점 기능강화와 빈집·불량 경관 해소를 송촌생활권은 대학(우송대, 한남대) 연계 지역 특화와 복합터미널 연계 등이 주활용 방안이다. 유성생활권은 온천 관광과 컨벤션 기능 고도화, 대학 연계·특화를 둔산생활권은 도심·환승기능을 얹어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 재편이 강조된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트램건설 TF팀을 꾸려 도시재생, 도시경관, 도시마케팅, 관광 연계 활성화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당장의 성과보다 멀리 바라보는 교통행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경실련 이광진 사무처장은 "지난해부터 무가선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동안 시간을 끌어온 탓에 뒤늦게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며 "단체장 임기 내 서둘러 첫 삽을 뜨는 것보다 멀리 바라보고 어떤 방식이 대전에 맞는지 면밀하게 검토한 후 시공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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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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