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15일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을 앞두고 `서해선 서울 직결`을 또다시 건의했다. 서해선 직결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과 기존의 경부고속철도(KTX)를 직접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해선은 충남 홍성역과 경기도 화성 송산역 90.01㎞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평택 부근에서 지리적으로 경부고속철도와 가장 가까워진다. 다시 말해 평택-화성 6.7㎞ 구간만 연결하면 충청권 서북부 지역에서 기차를 타고 직접 서울로 갈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충남도청이 위치한 홍성에서 서울까지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

돌이켜보면 `서해선 직결`은 아픈 상처를 안고 탄생했고, 수도권 1시간대 접근이란 말도 2015년 5월 서해선 착공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홍성역 환승주차장에서 서해선 기공식을 갖고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신안산선을 연계해 57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몇 년 후 슬그머니 신안산선 연계가 아닌 환승으로 철도 운행계획이 변경되면서 `1시간의 꿈`이 무너졌다. 국토부는 `연계`란 말이 `환승`인 것으로 둘러댔지만 서울로 가다가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는데 1시간 만에 도착할 리 만무하다. 부산이나 목포에서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고 서울로 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고 기막힌 사건은 결국 `환승`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직결`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서해선 직결은 충남도정 10대 현안 중 하나이고, 중앙부처 건의나 충청권 당정협의회의 단골 메뉴가 된 지 오래다. 충남도는 그동안 귀가 따갑도록 중앙부처에 많이 건의했고, 4개 시도지사들이 서울 직결을 촉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해선 직결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충남도의 타당성 조사에서도 B/C 1.46으로 기준치 1을 넘었다. 주변을 살펴봐도 경부선, 호남선, 남부내륙선, 강릉선 등 주요 철도는 모두 서울로 직접 연결이 돼 있다. 서울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철도는 서해선이 유일하다. 충남도민들은 그동안 국토부의 억지 논리와 속임수에 이미 상처를 입을 대로 입었다. 이제 국토부의 결자해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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