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어떻게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와 달리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도록 변경돼 고3 학생들의 선택과목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대입 모집 시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수능 중심 정시 모집 비율이 40% 이상 늘어날 상황에서 통합형 수능 시행에 대한 개별 선택 과목 지원 추이와 문·이과 지원자 성적 분포 경향 등을 알아본다.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어디로 몰리나=수험생들은 2022학년도 대입 지원 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등 국어 과목 선택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화법과 작문은 과목 특성상 정답률이 높은 편이고, 언어와 매체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비교적 선호할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전체 수험생 60%는 화법과 작문을, 나머지 40%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2022 대입에서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이(서울 소재 대학 대부분, 지방 거점 국립대 자연계열 대부분, 의약학계열 대부분)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자연계열 지원 수험생들은 선호도에 따라 미적분과 기하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학과목 선택이 자유지만, 수학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확률과 통계` 과목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수학 선택 과목 분포 비율을 종합해보면 확률과 통계 60%, 미적분 30%, 기하 10%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

◇선택 과목별 유불리 따져봐야=2022학년도 수능 선택 과목 국어와 수학 성적은 선택과목이 있기 때문에 △선택과목의 조정 원점수 산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표준화 점수 산출 △배점 비율을 반영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표준화 점수의 가중합 산출 △표준화 점수 가중합을 변환한 최종 표준점수 산출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최종 산출된다. 이러한 점수 산출 방식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수능 수리영역 가형(공통, 선택-미분과적분, 확률과통계, 이산수학)에 적용해 검증된 방식이며, 이에 따라 선택 과목별 유불리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도 관심사다. 국어는 선택 과목에 따른 점수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적어,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학은 선택과목별로 수험생들의 실력차가 있어 이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과목의 공통 과목 성적이 문과 학생들이 대다수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확률과 통계 과목의 성적보다 유의미하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학 최종 표준점수 점수도 종전 수학가형(이과), 수학나형(문과) 성적 분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종 수학 성적은 문·이과를 통합·산출해 나오기 때문에 상위 등급 분포에서는 상대적으로 이과 수험생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문과 수험생들의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성취에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과목이나 성적이 비교적 낮은 집단에서 고득점 시 높게 나타나는 표준점수의 특성상 여전히 표준점수 차이는 감소하지만, 같은 원점수 기준이면 문과 학생들이 이과 학생들에 비하여 비교적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문과 중위권 이상 학생들은 굳이 어려운 미적분/기하 과목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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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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