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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치료칼럼] 임신율 향상과 건강한 임신 유지

2021-03-14 기사
편집 2021-03-14 16: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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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혜원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

최근 대전시에선 난임 부부 서른 쌍에게 3개월간의 한약 치료비(최대 180만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6개월 이상 대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연임신을 원하는 원인 불명의 난임 부부로 만 44세 이하 여성인 경우다. 한방에서 난임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을까?

불임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된다. 건강한 부부의 85-90%는 1년 이내에 임신을 하게 되며, 10-15% 정도의 남녀는 임신이 되지 않아 불임으로 진단받는다. 임신 능력은 남녀 모두에서 24세에 최대이며 35세 이후부터 현저히 저하된다. 최근에는 임신 시도 연령이 높아지면서 불임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6개월간 임신 시도에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적극적인 난임 검사 또는 치료 시작을 권유하고 있다.

임신은 여러 복잡한 단계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이뤄지기 때문에 그 중 한 과정에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결과적으로 난임이 된다. 따라서 난임 치료는 여러 단계 중 어떤 단계의 문제로 인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임 원인은 여성 요인 30%, 남성 요인 30%, 쌍방 요인 10%, 원인 불명 25%, 기타 5%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 요인으로는 배란 요인, 난관·복막 요인, 자궁 경부·자궁 요인 등이 있다. 남성 요인으로는 정자의 형태, 수, 운동성의 이상, 정액 성분 이상, 정자 수송로의 폐쇄 등이 있다. 일반적인 난임 검사로 이상 소견을 찾을 수 없거나 요인을 교정한 이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원인 불명의 불임으로 분류한다.

한방 난임 치료는 침, 뜸, 약침, 좌훈 치료·한약 처방 등을 통해 개개인에 맞게 이뤄지며 크게 세 가지의 목표를 가진다.

첫째는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의 정자와 난자의 질 개선을 돕는 것이다. 여성의 배란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가 하나의 축으로 기능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이 축에 불균형이 생긴 경우에는 배란에 문제가 생기거나 배란된 난자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한의학의 '조경(調經) 치법'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기능을 회복해 호르몬 불균형을 해소해 배란 주기를 맞춰주며, 배란되는 난자의 질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는 임신율 향상과 건강한 태아를 출산할 수 있게 도와준다.

둘째는 수정란 착상에 적합한 안정된 자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건강한 임신을 돕는 것이다. 한방 치료는 자궁의 온도를 너무 덥거나 차지 않게 적당히 유지시켜준다. 또한, 자궁의 긴장도 완화(자궁 평활근의 이완), 골반강 내 혈류 순환의 증대를 통해 자궁 내막의 수용성을 증가시켜 착상과 임신 유지에 필수적인 안정적인 자궁 환경을 만들어 준다.

마지막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는 특히 반복된 난임 시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난소 기능의 저하 혹은 신체 부작용(피로, 통증, 체중증가 등)과 반복된 유산으로 인한 자궁 기능 저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한방 치료가 목표하는 바는 부부의 건강 유지와 정자와 난자의 질 개선, 착상에 적합한 자궁 환경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한방 단독 치료 시 자연 임신율을 향상시켜주고 임신 이후 유산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 양방 난임 치료와 병행할 경우에는 난자 질 향상과 자궁의 착상 환경 개선을 통해 인공수정 혹은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 향상과 부작용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후 유산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난임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이 적절한 한방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김혜원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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