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업무환경 등 원인 디스크 악화
40-50대 척추관 노화로 척추 신경 압박
60대 이상 골밀도 정기검진·운동 필요

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흔하게 겪는 요통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 원인은 연령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평소 생활 습관, 주변 환경, 성장 정도 등이 요통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정 척추 질환이 꼭 하나의 연령대에서만 나타나진 않지만, 여러 요인을 종합해 따져봤을 때 해당 연령대에 유념해야 할 질환이 있다. 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의 도움말로 연령대별 다른 요통의 원인을 알아본다.

◇10대(청소년기) 척추측만증=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 몸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외부에서 보면 골반 또는 어깨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어른보다 뼈가 유연해 자세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보통 성장이 왕성한 14세 전후로 많이 발병하는데 척추가 5도 이상 옆으로 휘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이 질환이 발생하면 요통, 어깨결림, 두통, 등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진행 정도가 심해지면 척추부터 갈비뼈, 골반까지 변형이 발생해 심장과 폐를 압박하면서 심폐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성장기에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각종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교정과 치료가 필요하다.

◇20-30대 허리 디스크=퇴행성 변화에 따른 디스크 탈출이 주요 원인이었으나 최근 20-30대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바쁜 업무로 인한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 습관, 장시간 앉아서 일해야 하는 환경,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허리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 자리한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신경에 생긴 염증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가하며 저리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꼭 정확한 진단을 통해 디스크가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히 치료받아야 한다.

◇40-50대 척추관협착증=척추 신경을 둘러싼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지면서, 척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2014년 약 128만 명이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8년 약 165만 명으로 30%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과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주요 원인은 노화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 뼈와 주변 인대들이 두꺼워지고, 주변을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척추관 내부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데 따른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통증 양상이 조금 다르다. 허리디스크가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오히려 허리를 숙이거나 앉으면 순간적으로 척추관 통로가 넓어져 통증이 줄어든다. 이 밖에 등, 엉덩이, 다리까지 통증을 느끼거나 다리가 모호하게 쑤시고 예리하게 타는 느낌이 든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60대 이상 척추압박골절=노년층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고 중 하나가 바로 낙상이다. 겨울철 빙판길은 물론 집안에도 미끄러운 화장실, 베란다 등 위험 요소가 가득하다. 등산을 갔다가 척추압박골절을 입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노년층의 경우 골다공증이 원인이 돼 골밀도가 떨어지고 뼈가 약해 작은 물리적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골절이 일어나는 부위에 급격한 통증이 생기고, 허리를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통증이 악화돼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다른 척추 질환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다리 저림이나 근력 저하 등 신경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확인하고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꾸준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침실이나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필름을 붙이고 침대 주변이나 계단, 화장실에 안전난간 등을 설치하는 등 생활 공간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장진웅 기자·도움말=유채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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