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율 칠대일' 전시회 마련한 이수연 학예사

대전시립미술관 이수연 학예사.
대전시립미술관 이수연 학예사.
"아이들과 예술이 연결되는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아이들에게 세상을 폭 넓게 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학예사 이수연씨(사진). 이씨는 평소 작품 설명을 쉽게 설명하는 걸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을 통해 예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한 이 학예사는 `아이들이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강조했다. 새 소리와 같은 배경음을 삽입하거나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을 초대해 아이들이 세상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전시를 기획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살려 이 학예사가 작년에 기획한 전시 `환상, 상상, 도시` 시리즈는 어린이가 빨대나 라벨 같은 일상의 소재들을 통해 자기 주변을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도 전했다. 이 학예사는 "전시를 기획하던 중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미술관을 휴관한 적도 있어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그러한 과정들을 겪으며 전시를 어떻게 하면 온라인으로, 다른 방법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시장에 조성해 놓은 휴식 공간에서 부모님과 아이가 작품을 감상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아이가 작품을 감상하며 느낀 내용에 부모님의 설명이 더해지면서 아이가 작품,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는 폭이 더욱 깊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조형 요소는 `비례`다. 오는 16일부터 전시되는 `황금비율 칠대일`은 예술가의 창작 원천으로 여겨지는 비율을 전통과 현대적 개념으로 소개한다. 3명의 작가를 초청해 어린이들이 자신과 주변 사물을 이루는 요소 간 차이를 탐색해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하루빨리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밝힌 이 학예사는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미술을 만날 수 있도록 미술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대중에게 예술이 조금이나마 현실의 답답함을 벗어날 기회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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