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새로운 불안 요인,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보고서서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올 여름·겨울 코로나19 재확산 발생 시 경기 불황 탈출 실패 가능성도

회복이 더딘 실물 경제와 달리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올 1월 전체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여름과 겨울 또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할 경우 경기 불황 탈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새로운 불안 요인,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후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고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데 반해 물가는 상승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경기가 좋으면 수요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물가도 상승하는 구조, 또는 반대로 경기불황에 이은 수요감소와 이에 따른 물가 하락 등의 구조를 띠는 보통의 경제 구조와 달리 경제불황과 물가상승이 함께 오는 걸 스태그네이션이라 칭한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도 코로나19 경제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경기침체 국면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전체 실업률도 최고 수준인 5%대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최고치인 2000년 1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1월 중 서비스업의 고용 감소폭이 크게 뛰면서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만 2000명 감소했다.

이 와중에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과 물가가 연달아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오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의 상승률을 기록,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대전지역의 경우 이달 지역에서 거래되는 쌀(20㎏) 소매가는 6만 983원으로, 지난해(5만 1267원)와 비교해 16% 올랐다. `금파`, `파테크`란 말까지 등장한 대파는 ㎏당 7013원으로, 지난해(1969원)보다 72%나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연구원은 올해 경기 흐름은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경제는 코로나19발 2차 경제 충격의 강도를 줄여나가며 경기 침체 국면 탈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정부의 백신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경우 연말 대규모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재침체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연구원은 "현재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스태그플레이션의 한 축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한 축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집중적 관리가 요구된다"며 "풍수해, 가뭄, AI 등 자연적 요인으로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걸 방지해야 하며, 청년층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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