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오송역 활성화 기대
충남·북 잇는 광역생활권 완성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해야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시의 최대 화두는 `지하철`이다. 우리나라에서 지하철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974년이다. 당시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부터다. 이후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개 대도시에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매일 700만 명이 이용하는 최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오차 없는 정시 운행률 때문이다. 여기에 저렴한 이용요금은 덤이다. 특히 청주는 시내에서 KTX오송역까지 이동하려면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런 까닭에 청주시민들은 "오송역 가는 시간이면 고속도로로 서울까지 가겠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하지만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지하철이 생긴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현재 청주도심에서 오송역까지 40분 소요되던 이동시간이 18분대로 단축된다. 거기에다 요금까지 저렴한 교통수단이 생긴다는 것은 청주시민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기쁜 소식이다.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지하철 건설이 세간의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연말 언론에 공개되면서 부터다. 이 사업은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지난해 12월 14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에 서명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20일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 광역지자체의 권역별 초광역화 전략과 행정수도 완성 필요성에 따라 합의한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추진`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충청권을 잇는 광역철도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각 시도가 구상하는 충청권 광역철도의 최적 노선을 반영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공동 건의문에는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을 잇는 광역철도 노선과 세종청사-조치원을 이어 서울까지 오가는 일반철도 노선인 ITX 세종 노선, 또 보령-공주를 지나 세종청사를 잇는 일반철도 신설 노선 등 3개 사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충북도가 제안한 광역철도 노선에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지하철 건설 사업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하철 운행 구간은 가경동-사직동-상당공원-오근장 구간 약 11km 정도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청주도심의 교통난 해소가 기대된다. 특히 청주공항은 최대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인근 대전과 세종에서 접근이 용이해져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도민은 세종과 대전, 충남 서해안까지, 세종·대전시민들은 청주공항까지 편하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충남·북을 잇는 충청권 광역생활권이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셈이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조만간 고시 예정인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이 사업이 반영되도록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특히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분원 추진, 충청권 메가시티 공동합의가 진행되는 현재 상황도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지하철 건설에는 호재다. 또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망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도민들의 결집된 목소리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지역 정치권도 국회와 여당의 균형발전 특별위원회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망이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충북의 민관정이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지금이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 도입의 최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요원할 것만 같았던 청주의 지하철 시대를 꿈꾸게 된 도민들의 염원까지 정부와 여당에 고스란히 전달됐을 것이다. 도민의 염원이 담긴 목소리에 이제 정부가 긍정적으로 응답할 때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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