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서암 김진한 명인

김진한 명인
김진한 명인
[보령]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남포벼루의 맥을 잇고 있는 장인이 있다.

충남 무형문화재 제6호인 서암 김진한(80·사진) 명장은 7살 때부터 선친의 공방을 넘나들며 벼루제작기술을 배웠다.

할아버지 김형수 웅이 마을 서당에서 학생들이 쓸 벼루를 만들기 시작한 공방은 선친 김갑용 선생이 가업을 이었으며, 그가 제작한 벼루는 일본의 천황에게까지 건너갈 정도로 유명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쳐 3대째 외길인생으로 백운상석을 이용해 만든 남포벼루는 조선시대부터 최고의 명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보물 제547호로 지정되어 있는 추사 김정희의 벼루 세 개중 두 개가 남포벼루임을 보아도 남포석의 석질의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김 명장은 남포오석 중에서도 강도가 가장 뛰어난 백운상석을 천연석 그대로의 문양을 살려 벼루를 제작한다.

백운석은 흰 구름이 들어 있는 강한 돌로 좋은 벼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드려보면 쇠소리가 나는 강한 돌이 상석이다.

김 명인은 백운상석을 이용해 송학연, 연화연, 쌍호자연문현, 쌍용연, 연연 등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은 최고의 벼루를 만들고 있어 명인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김진한 명인의 벼루는 지난 1986은 아시안게임 민예품전, 1988년 서울올림픽 민예품전에 출품되며 진가를 발휘했고, 1988년 충남도로부터 남포벼루 무형문화재 제6호 지정되었다.

이어 1996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석공예 직종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됐으나, 팔순을 넘긴 그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지정을 이루겠다는 큰 꿈을 안고 오늘도 벼루에 혼을 불어넣고 있다.

김 명인은 현재 `전통 한국연개발원` 설립하여 고연 재현과 현대 벼루개발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 후배양성을 위해 무형문화재 전수 교육관을 운영하며 남포벼루의 우수성을 알 리가 위해 이수·전수자들과 함께 지난 2018년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전시를 열고 있으나, 전시회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열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김진한 명인은 "남포벼루의 맥이 끈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며 "최고의 명품 남포벼루를 만들 수 있도록 후배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의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