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강정의 기자
취재1부 강정의 기자
학령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인해 올해 대학의 신입생 모집 정원이 미달될 것이라는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이는 이미 올해 대학 신입생 모집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지난해 수능 응시자수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마지막 동아줄이라도 부여잡고자 추가모집에 나섰던 대학들의 마지막 몸부림에도 결과는 암담하기만 했다. 이제는 신입생 모집정원 미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만을 들고선 `대학기본역량진단`이라는 살얼음판의 기로에 섰다.

다만 올해 대전 대학들의 추가모집을 놓고 보면, 이들 사이에서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대전 A 대학 B 학과의 경우, 20여 명의 추가모집 인원에 고작 한 자릿수의 지원자가 신청해 경쟁률이 0.09대 1을 보인 반면 C 대학 D 학과엔 모집인원 1명에 수십 명의 지원자가 몰려 49.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도 있어 대학 학과 간에도 위기의 체감도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분명 매년 신입생들이 몰리는 학과가 정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반면 학생들의 관심에서 외면된 학과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외면 받은 학과에서의 변화의 움직임 여부다. 그간 대학들은 학과 통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위기를 극복하려 했지만 그조차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일부 대학 관계자의 푸념을 종합해보면, 대학에 위기감이 찾아온 지는 오래지만 변화에 있어 다소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한다. 당연하게도 학과 개편이 이뤄질 시 교단에 설 수 있는 교수들의 입지가 좁아져 내부의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변화를 두고 대학과 내부 구성원들 간에도 의견이 좀처럼 모아질 수 없는 까닭이다.

다가온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앞두고 대전 대학들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어느덧 대학 학과 개편에 있어 대학 내부에서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이제는 대학의 미래를 위해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모양새다. 뼈를 깎는 변화를 도모할 지는 이제는 물러설 수 없는 대학의 손에 달려 있다. 취재1부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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